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여성신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여성신문

시민단체들은 20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해임과 특검 실시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경준 검사장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보장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청와대는 넥슨과의 부동산 거래 의혹과 무관하게 진경준 검사장 부실 검증만으로도 우 수석에게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2015년 진 검사장 진급 심사 과정에서 넥슨 주식 소유를 문제 삼지 않았고, 지난 3월 진 검사장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자기 돈으로 주식 투자한 게 무슨 문제냐”며 방치해 직무유기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우 수석이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 자리에 있는 한 검찰이 진상을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박 대통령은 측근에게 부패혐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의혹이 제대로 규명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며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는 "각종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권에 치명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우 수석은 즉각 사퇴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본인이 억울한 부분 역시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우병우 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본인의 의혹과 연루된 김정주 넥슨 대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법조브로커 이민희 씨 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하지 않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 공직자를 그만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강남역 부동산 매도 계약 과정에 중개업자 없이 당사자 거래를 한 것을 두고 세금 축소를 위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정했다.

우 수석은 특히 “저의 가정사라든지 심지어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것을 보고나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고통스럽다"는 심경도 밝혔다.

의경으로 복무중인 우 수석의 아들이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서 소위 '꽃보직'이라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된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 그는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참 가슴 아픈 부분"이라며 "유학 가 있던 아들에게 (한국에) 들어와서 군대를 가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지 않나. 병역기피를 한 것이냐"며 "아들의 상사라고 하는 사람도 부탁이고 뭐고 간에 본 적이 없고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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