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젤 네일팁
방송 6분 만에 매진
관련 제품 전년 대비
매출 60% 이상 상승
지난 7월 17일 오전 11시 20분 GS샵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던 김지희(35)씨는 깜짝 놀랐다. 네일 아이템 ‘데싱디바 매직프레스’ 판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끝이 났기 때문이다. 쇼호스트가 방송 시작 6분만에 ‘완판’을 알리며 방송 종료를 알렸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구입하려고 방송만 기다렸는데 신용카드 꺼내는 사이 방송이 끝났다” “방송 전에 미리 구매하기로 사놔서 다행이다” “다음 방송은 언제냐”는 글이 쇄도했다.
데싱디바는 매니큐어를 칠하고 말릴 필요 없이 디자인 돼있는 팁을 손발톱에 간편하게 붙이는 것만으로도 젤 네일을 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최근 경제 불황으로 네일숍에 가는 대신 손톱을 직접 꾸미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데싱디바 판매량도 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데싱디바는 이번 방송을 포함해 6회 방송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며 “이번에는 방송 전에 미리 주문한 물량이 전체의 70% 가량으로 방송 시작 6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일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다음 방송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뷰티·유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접 손톱을 꾸밀수 있게 하는 제품들이 눈에 띄게 잘 팔리고 있다. 헬스&뷰티숍 올리브영에 따르면 6월 1일~23일 기준 셀프네일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나 증가했다.
롯데닷컴도 5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한 달 간 셀프네일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2% 올랐다고 밝혔다. 11번가도 최근 3년 상반기 셀프네일 제품군 매출 신장률이 2015년 15%, 2016년 21%씩 올라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셀프네일 제품 판매량 증가를 ‘립스틱 효과’로 보고 있다. ‘경제 불황에는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뜻의 립스틱 효과는 불황일수록 소비자 만족도가 높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립스틱같은 기호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두 달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기업 구조조정과 브렉시트 여파로 대외악재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경제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크게 줄었지만 불황형 소비품목 판매는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도 립스틱 효과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편집숍 아리따움은 최근 네일 스타일링 서비스 ‘네일 핏’을 오픈했다. 네일 핏은 500개 디자인에 마음에 드는 컬러를 선택할 수 있고 촬영한 이미지로도 프린팅할 수 있다. 기계에 손가락을 넣고 원하는 디자인이 프린트돼 나오는 시간은 약 20초 내외다. 네일 핏 서비스는 아리따움 서울 서초 플래그쉽스토어와 신촌연세점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엔프라니㈜의 로드샵 브랜드 ‘홀리카 홀리카’는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손톱에 데님과 티셔츠를 입힌 듯 시원하고 스타일리쉬한 네일 룩을 완성시키는 ‘베이직 네일즈 무디 데님 네일 컬렉션 8종[10ml/2,000원(일반), 2,500원(글리터)]’을 출시한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미니언즈 에디션’을 론칭하고 립스틱과 블러셔로 모두 사용 가능한 ‘미샤 쿠션 립 크레용’을 출시했다. 체리샤워, 애플슈가 등 5가지 품목으로 미샤 제품 1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미니언즈 손거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버츠비는 7월 한 달 간 립스틱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올리브영에서 5가지 립스틱을 정가 대비 20% 저렴한 1만9200원에 판매한다. 할인 품목은 썬셋 크루즈, 푸시아 플러드, 마젠타 러쉬, 브리밍 베리, 스칼렛 소크드 등 5개 색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