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생리대 도시 된 미 뉴욕 “생리는 불결하고 부끄러운 것 아냐”
공짜 생리대 도시 된 미 뉴욕 “생리는 불결하고 부끄러운 것 아냐”
  • 박길자 기자
  • 승인 2016.07.20 04:29
  • 수정 2016-07-20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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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생리대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물감을 칠해 붙인 생리대와 ‘생리대 가격 국가통제’ ‘생리 인식 개선 촉구’ 문구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근에 생리대 가격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물감을 칠해 붙인 생리대와 ‘생리대 가격 국가통제’ ‘생리 인식 개선 촉구’ 문구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생리와 같은 기본적인 신체 현상을 둘러싼 오명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여성용품은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지난 13일 뉴욕시의 공립학교, 교도소, 쉼터 등에 생리대와 탐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생리대는 공공재’를 표방한 이 법안은 줄리사 페레라스 뉴욕시의회 의원이 올해 초 발의해 지난 6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공공기관의 여성 위생용품 지급을 의무화한 것은 뉴욕이 처음이다.

생리용품 의무화 정책 시행으로 뉴욕시 공립학교 6학년부터 12학년(우리나라 초등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 여학생 30만 명이 학교 화장실에 비치된 생리대 지급대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 생리대를 무료로 쓸 수 있다. 쉼터 여성 2만3000명과 교도소 여성 재소자들도 혜택을 보게 된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그동안 생리용품이 무료로 제공됐으나 부족했다”며 “하지만 이번 법안에 따라 여성 수감자들이 생리대를 요청하는 즉시 제공할 수 있게끔 바뀌었다”고 전했다.

법안을 발의한 줄리사 페레라스 뉴욕시의회 의원은 “생리를 불결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보는 문화를 바꾸고 여성의 존엄성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감격해했다.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법안 서명 이유에 대해 “여성은 존엄과 건강, 편안함 속에 살고, 일하며, 배울 권리가 있다.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하고, 보호소 내 뉴욕 시민들은 자신의 삶을 재건하는 데, 교도소 내 여성들은 재활재건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리와 같이 기본적인 현상에 대한 오명은 없어야 한다”며 “탐폰과 생리대는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이 평생 생리대와 진통제 구입에 쓰는 비용은 약 1만8000달러(약 20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안 시행에는 첫해 약 420만달러(약 47억5860만원)가 들 것으로 보이고, 이듬해부터는 매년 190만달러(약 21억5270만원) 수준으로 비용이 줄어든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주의회가 지난 5월 생리용품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는 탐폰세를 통과시킨 바 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올 하반기에 이 법안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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