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인 대구 방송통신중학교 청소년반 제1회 졸업식이 열린 2015년 12월 대구 달서구 학교 강당에서 교사들이 졸업생을 위한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대안학교인 대구 방송통신중학교 청소년반 제1회 졸업식이 열린 2015년 12월 대구 달서구 학교 강당에서 교사들이 졸업생을 위한 카드섹션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옛날에는 학교가 없어 아주 먼 곳까지 찾아가 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요즘은 흔하디 흔한 게 학교다. 저출산이 시작된 이래 얼마나 많은 학교가 문을 닫았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왜 ‘대안학교’라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가 만들어지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교육을 받으려 할까?

대안학교는 한 마디로 ‘대안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다. 그러면 대안교육이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 설명하자면, 기존의 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보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교육을 통틀어 일컫는다.

그러나 기존 교육의 어떤 점이 문제인지는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르게 표현된다. 또 기존 교육의 틀 안에서도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문제로 삼을 때 대안교육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흔히 말하는 교육개혁이나 교육혁신과 어떻게 다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 두부 모 자르듯 명쾌한 답을 하기는 어렵다. 현실에서도 대안학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존 학교와 본질적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199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초창기 모습은 주로 입시위주 교육의 탈피와 감성적인 교육, 또는 개성을 존중하는 다양성 등을 추구했는데, 요즘은 기존 학교들도 이러한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학교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역량 개념은 변화의 폭이 매우 커서 그것이야말로 대안교육의 주류라고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논리적 비약을 무릅쓰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대안교육이란 근대교육의 가치와 철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그 대안적 방향을 모색하려는 교육이다. 이에 비하면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문제들은 오히려 작은 문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기준으로 대안학교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대안학교 모범인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아이들이 진정한 삶의 주체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근대교육의 핵심적인 가치와 철학에 대해서는 다음 연재 때 언급해야 할 것 같다. 다만 어떤 학교가 진정한 대안학교인지 판단하기 위한 핵심적인 질문을 몇 가지 예시해 보기로 한다. 교육의 가치나 목적에 대한 궁극적 판단 기준이 아이인가,국가 또는 부모인가? 기존의 가치와 지식을 전수하기 위한 것인가, 아이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도록 하기 위한 것인가? 교육의 실질적인 중심이 교사인가, 아이인가?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