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 성주시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서 김항곤 성주군수가 혈서를 쓰고 있다.
13일 경북 성주시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서 김항곤 성주군수가 혈서를 쓰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미 양국이 13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전 운용하는 시점은 늦어도 내년 말로 계획하고 있다.

한·미 공동실무단은 이날 오후 3시 "공동실무단은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고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 지역을 건의했고, 이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이 승인했다"며 성주 배치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드 부지 평가는 군사적 효용성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안전을 기준이라고 밝혔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주한미군의 사드를 성주 지역에서 작전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전체의 2분의 1에서 3분의 2 지역에 살고 계신 우리 국민의 안전을 더 굳건히 지켜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당일인 지난 2월7일 한·미 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 협의를 공식 선언한 이후 5개월 만에 배치 계획과 장소까지 확정한 것이다.

경북 성주군의 김항곤 군수는 사드가 성주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12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13일 오전에는 사드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에서 혈서를 쓰며 사드배치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국회에서는 13일 오전 대구 경북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이완영, 이만희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경북 지역민들은 신공항 건설 무산으로 인한 실망에 이어 최근 불거진 사드 배치설로 불안감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역 민심을 전달했다.

이철우 의원은 "사드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광우병 사태 때처럼 사드 피해에 대한 망상이 있어선 안 된다"며 국방부의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공개한 성명서에는 대구 경북 지역 이완영, 강석호, 곽대훈, 곽상도, 김광림, 김석기, 김종태, 박명재, 윤재옥, 이만희, 이철우, 장석춘, 정태옥, 조원진, 주호영, 최경환, 최교일, 김정재, 홍의락(무소속), 정종섭, 김상훈 등 2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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