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째 미국에 살고 있는 작은아들과 인터넷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우리나라의 통신시스템에 감탄하곤 했는데, 얼마 전부터 인터넷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소식을 궁금해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처럼 통신여건이 원활하지 않은 미국인지라 통신장애려니 생각하면서 몇 주 기다리다가 하도 답답해 카카오톡(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지내고 있었다.

지난 주말 다시 소식을 주고받으려는데 역시 인터넷 전화가 불통이어서, 하는 수 없이 카톡 보이스톡으로 전화통화라도 해보려는데, 옆에 있던 남편이 카톡 페이스톡으로 화상전화를 연결하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아들의 방이 환하게 보이면서 만나고 있는 듯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반가움에 ‘머리커트를 잘 했네, 방 구조를 바꾸었네’ 수다스럽게 작은아들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큰아들도 불러 이야기하게 하면서 한참동안 궁금해 하던 소식을 주고받았다.

서로 카톡 페이스톡으로 이야기 나누다가 미국에 있는 작은아들과 우리들의 자세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컴퓨터에 우아하게 앉아서 두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전화하고 있는 작은 아들과 우리들은 움직일 때마다 스마트폰을 건네면서 어쩔 줄 모르게 이동하느라 얼굴을 빼꼼이 내밀면서 이리저리 정신없는 상황은 참 많이 다르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지 않던가. 이유를 물으니 컴퓨터에 카톡 앱을 다운받고, 컴퓨터에는 비디오캠, 오디오시스템을 설치해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나. 하여 컴퓨터에서 화상전화가 가능한 것이라고 상세히 알려주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구입해야 하는 물품들을 일일이 알려주었다. 그렇게 하면 참 편리하겠다고 다음에는 컴퓨터로 대화하자고 했다.

전화를 끊고 다음에 컴퓨터에서 대화하기 위해 이것저것 구입하려니 영 만만치 않고 이 또한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실 어떤 다른 기능을 장착하지 않고서도 언제 어디서나 바로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비로소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스마트폰을 우리들은 과연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제대로 필요한 기능을 모두 잘 사용하고 있는 걸까.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참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 전화통화는 당연한 것이고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기도 하고 책을 읽고 뉴스를 읽으며 시간 알람 기능으로 활용하고 카메라 촬영을 하는 등 그 활용법은 무궁무진해서 따로 배우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어려울 정도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특히 활용도가 높아 음식점에서 음식만 나오면 촬영하겠다고 달려드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여행 중 멋진 장면이 나오면 누구랄 것 없이 서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기에 이제 여행 준비물에 카메라가 없어도 되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스마트폰은 눈에서 가깝게 봐야 하고, 모니터로 인한 눈부심이 심하므로 동공 근육이 긴장해 눈 건강에 좋지 않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서울대병원 박수경(예방의학)교수는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다가 사고를 내는 경우가 히말라야 산을 올라가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보다 많다는 통계조사도 발표되었다. 결국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필요악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고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멋진 스마트폰 활용으로 우리들의 삶을 멋지게 가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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