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행위자 집단 프로그램 워크숍’에 참가했던 2명의 참가 후기를 요약 발
췌했다. <편집자주>
김미진 전주여성의전화 상담원
“행위자 변화시킬 신념 배워”
이번 워크숍은 가정폭력에 대해 형사처분보다는 특별한 보호처분을 함으로
써 행위자를 전과자로 만들지 않고 피해자 요청이나 판사 재량 등으로 사회
봉사명령, 100m 이내 접근 금지, 상담소 수강명령 등의 조치를 취해 상담소
로 수탁 들어온 행위자들을 집단으로 상담, 교정해 나가는 과정을 배워보는
시간이었다.
가해자들은 폭력을 가한 이유를 외부 자극에만 두고 상대를 비난하며 책임
회피를 하려 한다. 이 때 폭력은 가재자 자신의 선택일 뿐, 폭력이 정당화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음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프로그램 지도자의 몫이다.
따라서 나를 참을 수 없이 분노하게 하는 요인을 가해자 내부갈등에서 찾
아내야 하며, 어떤 상황과 변명을 불문하고 폭력을 선택한 책임 소재는 분
명히 가해자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며 결국 변화할 수 있을거란 신념을 가져
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행위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될 것이라고 믿는 긍정적 신념을 갖
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모두 가부장적인 사회문화와 여성을 종속적인 역할에만 머무르기 원
하는 고정된 성의식을 고쳐나가는 것이 가정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이 사회
를 건강하게 이끌어나가는 가장 효율적이고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워크숍이었다.
안영 전주여성의전화 전 편집부장
“피해자 ‘자기주장’ 없고 수동적”
지난 6월 전주 여성의 전화에서 열린 가정폭력 피해자 집단 상담지도자 워
크숍에서는 각 지역에서 모인 상담지도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
다.
모든 상담프로그램이 주로 사회구조적인 측면 즉 가부장제도 하에서 피해
자로서 여성에 초점을 맞추고 배우자간 폭력문제가 상호작용 과정에서 발생
한다는 것과 여성 역시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면서도 스스로가 결혼관계를 지
속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도 이번 워크
숍의 성과였다.
이번 워크숍에서 집단상담과 ‘부정적인 메시지를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환
하기’과정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또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주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정
폭력 배우자가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그리고 성적 학대를 자신도 모르는
중에 가할 때 피해자 여성은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결여, 우울증, 무기력감
에 시달리며 잘못도 없는 자신이지만 죄의식과 자책감에 휩싸여 우유부단하
고 수동적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 상담지도자 사이에는 많은 지지와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나
자신에 만족할 수 있는 피해자 집단상담의 일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