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스릴러 연극 인기

본격적인 여름 사냥

 

매년 여름 어김없이 찾아와 매진 사례를 일으키는 공포 스릴러 연극이 한층 더 과감해진 연출로 돌아왔다. 스크린이 아닌 실제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포를 통해 무더운 열대야를 극복하려는 관객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과거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공포 연극은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코스로 손 뽑히며 해가 거듭될수록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연극의 메카 대학로는 7월부터 공포 스릴러 연극 시즌이 시작돼 본격적인 여름 사냥에 나선다.

 

실화 잔혹극 ‘괴담’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있는 서울의 명문여고, 그곳으로 전학을 가게 된 만년 2등 한수아. 전학을 온 후 학교에 떠도는 ‘동상의 저주’ 괴담을 듣게 된다. 매년 7월 10일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는 괴담. 실제로 매년 같은 날 학생들이 동상에 자신의 명찰을 두고 목을 매 자살을 하지만 학교에서는 사건을 숨기려고만 하는데….

2014년 오픈과 동시에 매진 열풍을 일으킨 공포 실화 잔혹극 ‘괴담’은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 학창시절에 얽힌 괴담을 소재로 제작됐다. 실제 A 여고에서 벌어진 실화를 극화해 만든 공연은 눈에 보이지 않은 귀신의 공포보다 주변 환경의 공포를 부각해 나와 내 주변인이 언제나 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게 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는 사건과 쉴 틈 없이 조여 오는 긴장감은 무대장치와 음향으로 극대화된다.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

 

술래잡기 ⓒ팀플레이예술기획㈜
술래잡기 ⓒ팀플레이예술기획㈜

심리 서스펜스 ‘술래잡기’

숨소리만 가득한 공간에서 여자의 흐느낌이 들려오고 울부짖음에 가까운 남자의 절규가 공간을 채운다. 남자의 이름은 강대수. 13년 동안 살인죄로 교도소에 감금된 그는 출소 후 이유도 모른 채 밀실에 감금된다. 그와 함께 밀실에 갇힌 송지아와 오민수. 그들은 밀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 그들 앞에 납치범 산타가 나타난다.

‘술래잡기’는 관계를 알 수 없는 세 남녀가 영문도 모른 채 밀실에 갇혀 과거를 추적하는 스릴러 연극으로 2013년 10월 25일부터 대학로 우리네 극장에서 오픈 런으로 공연된다. 양손이 흥건히 젖을 만큼 오싹하고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 연극을 찾고 있다면 ‘술래잡기’가 답이다. 묘하게 닮은 듯 다른 세 남녀의 대화는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서 이어지고, 관객들은 그들의 심리 공방전 속에서 본격적으로 추리를 시작한다. 공연장 전체가 밀실이 된다는 설정을 통해 배우뿐만 아니라 관객도 함께 갇혀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오픈 런, 대학로 우리네 극장.

 

기묘한 이야기 ⓒ팀플레이예술기획㈜
기묘한 이야기 ⓒ팀플레이예술기획㈜

호러 로맨스 ‘기묘한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는 평범한 부부에게 일어난 갑작스러운 죽음과 후회 그리고 단 두 시간의 기묘한 만남을 주제로 하는 호러 로맨스 연극이다. 연극 러브액츄얼리 시리즈와 팝콘 등 대학로와 지방 각지에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는 극단 ‘집’의 이성호 연출과 실력파 배우들이 더운 여름을 맞이해 야심 차게 준비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한 부부의 기묘한 이야기를 오싹한 분위기와 진한 감동 그리고 연출 특유의 유머코드로 풀어냈다.

평범한 신혼부부인 요한과 수연. 아이를 갖게 된 후 예민해진 수연은 요한과 잦은 다툼을 이어가고 어느 날 예기지 못한 사고로 이어진다. 사고가 자신의 잘못이라 질책하며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매일같이 공원을 찾는 요한은 수연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노숙자의 말을 듣는다. “만날 수 있나요?” 노숙자의 혼을 부르는 의식을 통해 요한과 수연은 단 2시간만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요한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8월 28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

 

반전 스릴러 ‘3:쓰리’

‘3:쓰리’는 아내를 살해한 범인을 추적하는 반전 스릴러 연극이다. 연극에선 낯선 추격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영화처럼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친다. 정세혁 연출은 무대라는 공간의 제한성을 역으로 활용해 연극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추격, 액션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살해당한 아내 ‘화연’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L과 불륜남 H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실감 나게 보여주며, 세 사람 사이에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가며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처럼 ‘3:쓰리’는 인간의 질투와 집착, 광기, 살의를 통한 공포를 실감 나게 연기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7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대학로 단막극장.

한편, 공포 스릴러 4종 패키지 티켓 ‘호러파티 시즌2’가 올해 역시 한정수량 판매된다. 티켓은 7월 17일까지 판매되며, 인터파크 티켓과 예매처뿐만 아니라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서도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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