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버티기에 나섰던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3일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당대책위원회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이 전반적으로 유감을 표명해주고 앞으로 혁신비대위를 잘 이끌겠다는 각오를 말씀하신 만큼 비대위원장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사무총장은 복당 결정 책임론을 묻는 분위기에 맞서 사무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었지만, 그동안 무소속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에 반발해 사퇴를 요구해온 친박(친박근혜)계와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요구를 결국 받아들였다.
권 사무총장의 사퇴에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중재안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복당 결정 때문에 자신을 경질하는 게 아니라 당무에 관한 견해차 때문에 경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가 김희옥 비대위원장과 나름의 명분 있는 모양새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내가 사무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이유는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다. 이런 결정을 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질’이 아닌 ‘교체’라는 단어를 쓰며 권 총장을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의 기강과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고, 후임 사무총장은 중립적이고 유능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지난 2일 내정된 지 불과 3주 만에 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