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위, 경력 등 비슷한 조건일 경우 성별 후보 선호도 ⓒ21세기여성정치연합
사회적 지위, 경력 등 비슷한 조건일 경우 성별 후보 선호도 ⓒ21세기여성정치연합

다음 총선에서 후보자의 조건이 비슷할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력에 비해 여성의 정치 참여 수준이 낮다는데 대다수가 동의했다.

21세기여성정치연합이 지난 20일 발표한 ‘4·13국회의원 선거와 여성 정치참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성인남녀 909명(여자 462명, 남자 44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회적 지위나 경력 등이 남·여 후보가 비슷할 경우 어떤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는 문항에는 여성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37.8%로 남성 후보를 택하겠다는 응답 29.1%에 비해 8.7% 포인트 높게 나왔다. 모른다고 응답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33.1%)도 상당히 높았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중 26명의 여성(10.2%)이 당선된 결과에 대해 여성의 정치참여 수준이 ‘낮다’는 응답은 62.8%로 ‘높다’(23.8%)는 응답보다 크게 많았다.

 

4.13 국회의원선거 결과 여성 정치참여 평가 ⓒ21세기여성정치연합
4.13 국회의원선거 결과 여성 정치참여 평가 ⓒ21세기여성정치연합

또 경제력이나 국력에 비해 여성 정치 참여 수준이 매우 낮다는데 69.5%가 동의한다고 응답했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3.5%에 불과했다.

 

경제력, 국력 대비 여성 정치참여 낮은 수준에 대한 의견
경제력, 국력 대비 여성 정치참여 낮은 수준에 대한 의견

여성의 정치참여가 낮은 이유로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26.6%), ‘남성이 정치를 더 잘할 것이라는 의식’(24.5%), ‘여성에게 불리한 공천제도’(20.1%) 순으로 꼽혔다.

각 정당의 여성후보 공천율 약속 이행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지켜지지 않았다’(48.4%)가 ‘지켜졌다’(24.3%)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지역구 후보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후보자의 ‘소속 정당’이라는 응답이 31.8%로 가장 많았고 ‘경력과 능력’(26.0%), ‘정책·공약’(18.5%), ‘후보자에 대한 주변 평가’(14.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후보자의 성별’은 0.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21세기여성정치연합 김정숙 대표는 “설문조사 결과 유권자가 후보자의 성별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우는 매우 미미하므로 정당 안정 지역에서 여성 후보는 남성 후보와 동등하게 당선 가능성이 있다”며 "각 정당이 더욱 많은 여성을 공천한다면 여성정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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