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소금 그릇에 담아 

눅눅해진 집안 곳곳에 

 

주방 양념통 습기는

말린 식빵으로 제거

 

로즈마리잎 활용해

좀벌레 퇴치

 

장마철에 땀과 습기로 눅눅해진 신발은 신문지를 안쪽에 넣어 벽돌 위에 올려두면 좋다. 신발장 속 습기를 제거하려면 신발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으면 된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마철에 땀과 습기로 눅눅해진 신발은 신문지를 안쪽에 넣어 벽돌 위에 올려두면 좋다. 신발장 속 습기를 제거하려면 신발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으면 된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 집안은 습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연이은 비로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냄새까지 나니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다. 꿉꿉하고 후텁지근한 집안 공기에 습기까지 더해져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공기 중 세균과 곰팡이가 더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니 가족 건강을 위해 여름철 습도 관리는 필수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곰팡이, 세균 뿐 아니라 집먼지진드기의 군집소인 카펫과 침구류 등을 제대로 소독, 건조하지 않으면 피부 질환에 걸릴 수 있다”며 “장마철에는 눅눅해진 집안을 청소하고 건조시키고 공기정화를 하는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철 습도가 높아지면 밀폐된 옷장이나 이불장은 곰팡이와 좀벌레 등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애경에스티 홈즈 박근서 팀장은 “옷장 구석구석 신문지를 돌돌 말아 넣어두고 닿는 면적이 넓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이불은 사이사이 신문지를 한 두 장씩 끼워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용 습기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기는 아래쪽부터 올라오기 때문에 옷장 아래쪽에 두는 것이 좋다.

또 장마철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좀벌레를 퇴치하려면 로즈마리나 라벤더 잎을 말린 후 천에 싸서 넣어두면 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카펫이나 침구류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마철 사이사이 해가 날 때 침구류 등을 햇빛에 말리거나 삶으면 좋다.

비에 젖은 구두와 운동화는 마른 천으로 안과 밖의 물기를 닦아낸 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린다. 땀과 습기로 눅눅해진 신발은 신문지를 안쪽에 넣은 후 벽돌 위에 올려두면 도움이 된다. 신발장 속 습기를 제거하려면 신발장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두거나 커피 찌꺼기를 거즈에 싸서 놓아둔다. 커피찌꺼기는 탈취 효과도 있다. 

 

곰팡이, 세균 뿐 아니라 집먼지진드기의 군집소인 카펫과 침구류 등을 제대로 소독, 건조하지 않으면 피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장마철에는 눅눅해진 집안을 청소하고 건조시키고 공기정화를 하는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곰팡이, 세균 뿐 아니라 집먼지진드기의 군집소인 카펫과 침구류 등을 제대로 소독, 건조하지 않으면 피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장마철에는 눅눅해진 집안을 청소하고 건조시키고 공기정화를 하는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안 습기를 잡으려면 굵은 소금을 그릇에 담아 집안 곳곳에 둔다. 소금은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눅눅해진 소금은 햇빛에 말려주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패트병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패트병에 물을 70%가량 채운 후 냉동실에 얼려준다. 얼린 패트병을 그릇에 올려 실내에 놓아두면 습기가 패트병에 붙어 물방울이 된다. 또 얼린 패트병을 선풍기나 바람이 부는 쪽에 놓아두면 냉풍기 효과도 볼 수 있다.

습기에 취약한 주방 양념통에는 이쑤시개를 넣어둔다. 나무로 된 이쑤시개가 습기를 대신 흡수한다. 양념통을 보관하는 곳에 말린 식빵을 넣어두면 습기로 양념이 굳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장마 시즌에는 높은 실내 습도로 벽지가 눅눅해져 들뜨면서 틈새로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때 곰팡이를 제거하기 위해 물티슈나 물걸레를 이용하는 것은 곰팡이 포자를 다른 곳으로 옮겨 비벼주는 것과 같은 행동이므로 삼간다. 이미 번진 곰팡이는 알코올로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알코올과 물을 1대4의 비율로 희석해 벽지에 뿌리고 10분 정도 지나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습기가 남아 있으면 헤어드라이어로 벽지를 말려준다. 벽지가 마르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곰팡이 방지제 등을 이용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해둔다.

특히 습한 욕실 안의 타일 틈새와 실리콘 사이는 곰팡이가 자리잡기에 최적의 장소다. 욕실에 생긴 검은 곰팡이는 식초를 이용해 제거해보자. 곰팡이가 자리잡은 곳에 식초를 흠뻑 묻힌 휴지나 화장솜을 같은 면적으로 붙인 후 칫솔을 이용해 닦아내면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물기를 잘 말린 후에는 틈새 사이에 양초를 칠해 곰팡이 번식을 미리 예방하자. 양초의 파라핀 성분이 코팅 역할을 해 곰팡이 번식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세탁조는 섬유 찌꺼기가 남아 있어 곰팡이와 세균이 자라기 쉽다.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습한 여름철에 더 빠르게 번식해 세탁물에 달라붙어 폐렴, 천식,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므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세탁조의 오염 물질을 제거하려면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1대1의 비율로 넣어주고 세탁기에 물을 가득 채워 불림 코스로 돌려 청소를 한다. 세탁 후 뚜껑을 열어 물기가 마를 때까지 환기시켜야 곰팡이 번식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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