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형서점 알라딘, 반동성애 서적 광고지 발송 논란

구매 고객 항의에 사과...“광고의 적합성 가리지 못했다”

재발 방지 위해 전단 광고 수주 중단키로

 

지난 17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대형서점 ‘알라딘’에서 성소수자 인권 관련 도서를 구매했더니 반동성애 서적 광고 전단이 함께 왔다며 알라딘 측에 항의했다. ⓒ트위터 캡처
지난 17일 한 누리꾼은 온라인 대형서점 ‘알라딘’에서 성소수자 인권 관련 도서를 구매했더니 반동성애 서적 광고 전단이 함께 왔다며 알라딘 측에 항의했다. ⓒ트위터 캡처

“알라딘에서 무성애 책을 샀더니 반동성애 서적 광고가 함께 왔습니다. 고객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계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 누리꾼이 지난 17일 온라인 대형서점 ‘알라딘’을 향해 쓴 트윗이다. 알라딘에서 성소수자 인권 관련 도서 『무성애를 말하다』를 샀더니, 동성애를 부정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책 『카운터 컬처』 광고 전단이 따라왔다는 것이다. 무성애(無性愛·Asexuality)란 이성애·동성애·양성애와 다른 제4의 성적지향으로, ‘성적 끌림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알라딘 측은 즉시 사과했고, 문제의 광고 전단 배포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알라딘 측은 “해당 전단지는 기독교 분야 독자 대상의 출판사 광고물로 미처 내용을 살피지 못하고 신간 홍보 광고를 수주”했으며 “광고 전단 배포방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21개 포장작업라인 중 1개 라인에서 기독교 분야 타겟 광고를 오인해 잘못 배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책 파는 서점으로서 책을 가려 팔 수는 없지만 광고의 적합성조차 가리지 못한 게으름과 무신경에 대한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기독교 분야 독자에게는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서적을 홍보해도 좋다는 건가요?” “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네요?” 등의 지적이 이어지자, 알라딘 측은 전단 광고 집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수자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광고 수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알라딘 마케팅 관계자는 20일 “저희가 (책에 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완벽한 재발 방지가 어렵다. 그래서 이제부터 서적 전단 광고 자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수자 혐오 사상을 담은 서적도) 출판된 이상 모두 알라딘에 등록이 된다. 하지만 그런 서적의 광고는 게재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웹 광고의 경우는 모두 검수해서 걸러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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