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제2회 옥시레킷벤키저 사과와 보상 논의의 장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어린이 임 모군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8일 오후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제2회 옥시레킷벤키저 사과와 보상 논의의 장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어린이 임 모군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 일부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보상 방안을 제시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보상안 자체가 미흡하고 3등급 피해자 등 다양한 피해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선심성 보상’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 일부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과·보상 설명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명 피해가 생긴 점을 재차 사과했다.

옥시 측이 1·2등급 피해자에 대해 과거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 장례비와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위자료 등을 산정한 보상안을 제시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가습기 피해자 지원사업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이미 치료비를 지원받은 경우 해당 금액을 옥시가 기관에 반환하기로 했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사망하거나 100% 상해 피해를 입은 경우 1억5000만원, 다른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옥시 측은 이같은 금액을 법원이 교통사고·산업재해 사망시 위자료 기준액을 1억원으로 정한 것을 고려해 이보다 높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옥시 측은 이를 위해 35명 규모의 지원·보상 전담팀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연내 보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참석자들은 옥시가 피해자들의 다양한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성의없는 안을 들고 나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강찬호 피해자가족모임 대표는 가족 전체가 피해를 봤거나 3등급 피해자가 포함된 가구의 보상 등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7일 검찰은 법원이 존 리 옥시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불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의한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 등을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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