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가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고인의 운구가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세월호 참사 당시 몸을 사리지 않고 수색 작업을 벌인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열렸다.

이날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경기도 고양시 고인의 자택을 들러 서울시립벽제승화원으로 향했다. 화장을 한 고인의 유해는 납골당에 안치됐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43) 등이 함께 했다.

세월호 참사 뒤 수중 선체 수색 작업에 합류해 두달 반 넘게 구조 작업을 했던 김 잠수사는 잠수병을 앓다 결국 잠수를 포기하고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우고 밤에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고인은 4‧13 총선에선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가운데)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운구를 차량으로 싣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가운데)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운구를 차량으로 싣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발인 하루 전인 18일 밤에 열린 추모식에는 그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시민 500여 명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김 잠수사는) 세월호에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은 놈들, 목숨보다 돈 먼저 챙기는 놈들, 제 잇속 챙기느라 다른 사람을 고통에 몰아넣는 놈들에게 멋지게 복수하자고 했었다”며 “아직 아빠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세 아이와 너의 곁에서 아파했던 아내를 보니 마음이 찢어진다”며 흐느꼈다.

박 의원은 추모식 도중 굵은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박 의원은 “김관홍 씨는 선거운동 내내 붙어 다니며 ‘허리가 왜 이리 굽었냐, 목소리가 왜 이리 작냐’라고 잔소리했다”며 “돌이켜 보면 잠수사님은 저의 당선이 정말 절실했고, 저를 통해 해야 했던 일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슴에는 그 어떤 물로도 끌 수 없는 불이 번지고 있고 이 불을 등불로 만들어 김씨가 꿈꾸던 사회를 꼭 이뤄야 한다”라며 “우리 눈물로 그 불이 꺼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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