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졌다. 이 날 공연은 8백여명의 재소자들이 모인 가운데 천안 소
년교도소 풍물패의 사물놀이로 막이 올랐다. 모처럼 문화공연을 접한
이들에게 선보인 다음 무대는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인터메조
’ 연주.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공연장을 가득 채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등장한 테너 이현씨는 한국민요 ‘박연폭포’와
‘희망의 나라로’를 열창했다.
바리톤 박종선씨는 ‘기다리는 마음’과 ‘선구자’를, 소프라노 김
인혜씨는 ‘꽃구름속’,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을 선사했다. 1부 끝 순서로 메트로폴리탄오케스트라가 모짜르트
의 25번 교향곡을 연주했다. 2부의 시작을 알린 천안교도소 관악대의
‘영광의 탈출’, ‘남행열차’, ‘쿵타리 샤바라’는 공연장에 모인
재소자들의 흥을 한결 돋구웠다. 이어 국악인 김병곤씨의 ‘진도아리
랑’, 이희복씨의 ‘넌 할 수 있어’ 등이 공연되었다. ‘젊은 그대
’, ‘사랑으로’ 등을 함께 부르며 마친 이 날 공연에서 천안교도소
측이 공연을 감사하는 감사패를 사랑의문화봉사단에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사랑의문화봉사단 제86회 공연은 7월 21일 청각장애인 재활시설 운
보원에서 열렸다. 주로 직업재활 교육을 하는 이 곳에 모인 재활원생
은 모두 20여명. 이 들 모두가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 극단 해바라기
의 인형극 ‘달려라 삼보’ 외 2편을 관람했다. 희미하게나마 들리는
소리를 무대앞에서 제공되는 수화의 힘을 빌어 열심히 들으려고 하는
재활원생들은 어느 관객보다 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