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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민우회가 7월4∼5일 주최한 ‘피임에 관한 워크숍’은 性이라는

문제를 드러내고 말한다는 것 자체에서 놀라웠고, 가슴을 뛰게 했다.

프로그램에는 다수의 여성 외에 두 커플이 참여했고 몇몇의 남성도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정말 ‘쇼킹’했다. 각자의 몸을 직접 그려서 화려

한 스티커를 이용해 자신의 성감대를 나타내보고, 그것에 관해 조별로

토론을 하게 했다. 다들 처음에는 당황스러워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

나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 남에게 자신있게 얘기하기 시작했

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로 충격적이었다. 바나나에 콘돔을 착용

시키는 연습을 했고, 자신의 배란일과 월경주기를 이용해서 팔찌를 만

들기도 했다. 물론 남성들도 함께 했다.

그 외에 피임에 대한 설명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예방법 배우기,

성교육 비디오 감상, 성적 의사결정 훈련(예를 들어 Yes 혹은 No라고

말할 수 있는 훈련), 학내 성폭력 실태 및 대책, 그리고 욕망과 쾌락의

관리법, 자기 피임계획서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에 내가 경험한 피임 워크숍은 오히려 중·고등학교에서 배웠어야

할 성교육이었던 것 같다. 나 개인에게도 이번 워크샵은 대단히 유용했

다. 우선은 性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모습이 바뀌었고, 내 의사를 표현하

는 데에 더욱 적극적이 된 것 같다. 性에 대해 드러내고 교육을 한다고

해서 사회가 문란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치 않는 임신

으로 인해 발생하는 낙태, 미혼모, 입양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지 않을

까? 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도 보다 현실적인 교육이 되길 희

망한다.

우수미/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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