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시절 ‘행복교육’ 전도사로 뛰었던 문용린 신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교직원 행복’ 전도사로 탈바꿈했다. 문 이사장이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3년 동안 실현할 업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서울시교육감 시절 ‘행복교육’ 전도사로 뛰었던 문용린 신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교직원 행복’ 전도사로 탈바꿈했다. 문 이사장이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기 3년 동안 실현할 업무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74만 교직원 문화복지

서비스 대폭 강화

 

“스승 존경 풍토 확산 위해

공제회가 적극 나설 것”

“지난해 국내 주요연금과 5대 공제회 중 가장 우수한 기금운용 성과를 냈어요. 투명하고 공정한 기금 운용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투자실무협의회에선 무기명 투표를 해요. 손해를 보지 않도록 이중삼중으로 점검하는 투자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노후 대비를 위해 월급을 아껴 맡긴 돈이니 당연한 일이지요. 올해부터는 74만 회원을 위한 문화복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문용린(69) 신임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동 공제회 집무실에서 여성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갖고 “2020년이면 공제회 자산 규모가 4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복지 서비스에 더욱 많이 투자해 공제회를 믿고 돈을 맡겨준 회원들이 교직 생활에서 큰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집무실에 들어서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써준 ‘교직안정’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교직원공제회는 1971년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정부 보장의 교직원 복지기관이다. 2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공제회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5대 공제회 가운데 유일하게 5%대의 수익률로 안정적 운용 능력을 보여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유가증권 투자는 물론 SOC민간투자사업, 해외투자사업 등 다양한 투자선을 개척해온 점이 눈에 띈다.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30년 넘게 강단에 서다 정년퇴직한 그는 감성지수(EQ)와 다중지능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자녀 교육의 멘토’다. 교육부장관, 서울시교육감 등을 지냈으며 푸른나무청예단 이사장을 거쳐 지난 3월 이규택 전임 이사장의 뒤를 이어 20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최장기 저축제도인 장기저축급여를 근간으로 다양한 저축, 보험, 대여 등의 공제제도를 운영 중이다. 7월 1일 기준 이율이 은행보다 2.3배 높다. 종합 손해보험사로 도약하며 사명을 변경한 ‘The-K 손해보험’과 국내 최대 규모의 상조회사 ‘The-K 예다함상조’도 운영 중이다. 전국 교직원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평생복지 프로그램뿐 아니라 참나눔봉사단의 멘토링 사업, 저소득 조손가정 무료 장례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도 돋보인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9일에는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언론인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국가지속가능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았다.

문 이사장은 “결혼, 출산 축하금 뿐 아니라 회원 가입 후 최초 대여시 회원 1인당 3000만원까지 연 2.99%의 저리로 빌려드린다. 특히 퇴직 교직원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인 ‘The-K 은빛동행’이 자랑거리”라며 “양질의 문화 생활로 건강한 노후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교직원들의 노후를 위해 강연콘서트, 북 콘서트, 행복나눔 콘서트, 프로야구 다함께 즐기기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교육감 시절 ‘행복교육’ 전도사로 뛰었던 그는 교직원공제회 수장을 맡고부터는 ‘교직원 행복’ 전도사로 탈바꿈했다. 퇴직 교직원을 위해 구상한 문화 프로그램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62세에 퇴직해 100세까지 무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요. 교육감 시절 교원문학지를 창간해 큰 호응을 얻었어요. 교사 가운데 문학 전공자가 많은데 이들을 위한 순수 문예지를 창간해보고 싶어요. 또 음악‧미술 애호가들을 위해 1년에 한 두 차례 교원 음악회를 열거나 큰 화랑을 빌려 미술전람회나 교원미술회를 열어 선생님들이 더욱 알차고 즐거운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문 이사장은 특히 스승 존경 풍토 확산을 위해 교직원공제회가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스승의 날을 앞두곤 임직원 은사 초청 행사도 가졌다. 문 이사장과 임직원 30여명이 존경하는 은사들을 여의도 본사에 초대해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식사도 함께 했다. 중학교 때 밴드부를 지도한 황봉수 은사를 초청했던 문 이사장은 “이제 스승의 날 행사는 학내 행사가 아니라 온 국민이 스승을 기리는 날로 재정립돼야 한다. 우선 직장에서 스승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져보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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