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9일 선출한 국회의장단은 3명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헌정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국회의장단에 나타난 이런 변화가 ‘3당 체제’와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환경에 더해져 의회권력 교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날 국회는 국회의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세균 의원을, 국회부의장으로 새누리당의 심재철 의원과 국민의당의 박주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정 의장의 출생지는 전북 진안이다. 19·20대 지역구는 서울 종로구이지만 15∼18대까지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심 부의장 역시 현재 지역구는 경기 안양시동안구을이지만 출생지가 광주로 광주일고를 졸업했고, 역시 광주고를 졸업한 박 부의장은 지역구(광주 동구남구을)와 출생지(전남 보성)가 모두 호남이다.
역대 국회의 국회의장·부의장들의 출생지 조합을 살펴보면 영·호남 지역 균형이 맞춰져 왔다. 20대 국회에서 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호남 출신 국회부의장 배출은 “새누리당이 정치 텃밭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4·13 총선의 교훈이 투영된 기록으로 남게 됐다.
박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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