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에서 제1234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렸다.
수요시위는 늘상 ‘바위처럼’으로 여느 노래를 시작하지만 이날은 특별히 경기 안양에서 온 달안초등학교 6학년 학생 45명의 리코더 연주로 꾸며졌다.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이날 수요시위 참가자들은 학생들의 리코더 연주를 듣고 박수와 미소로 화답했다.
엄가영(달안초·6학년) 학생은 “수요시위에 직접 참여해 사회 교과서에서만 보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실제로 뵌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적인 사죄를 해서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길원옥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마이크를 잡고 달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그저 앞으로 정확한 길만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정확한 길을 걸어갈 때 우리나라도 바로 설 줄로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달안초등학교 인경화 선생님은 “반 아이들과 수요시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할머니들께 해드릴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리코더 연주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아이들도 일제강점기 관련 역사수업과 언론을 통해 ‘위안부’ 관련 문제들을 알고있다. 앞으로도 수요시위를 찾아서 일본이 부끄러움을 알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를만드는여성회가 주관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한 이 날 수요시위에는 길원옥 할머니, 달안초등학교, 꽃피는학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솔매중학교, 평화나비네트워크, 푸른지역아동센터 등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한편, 정대협은 오는 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민간 주도의 ‘위안부’ 지원 재단인 ‘정의기억재단’ 발족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