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년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을 발표했다.
포브스는 1위로 꼽힌 메르켈 총리에 대해 “유럽연합(EU) 내의 경제적·정치적 위협을 견뎌낼 수 있는 지도자”라며 그리스, 스페인 등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EU 회원국뿐 아니라 독일 국민까지 잘 설득하고 있다고 평했다.
2위는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후보로 지명되면 미국 주요 정당 사상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탄생하게 된다. 포브스는 “뉴욕 주에서 처음으로 여성 상원의원이 됐던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 선거에서도 가장 멀리 나아간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Red)의 재닛 옐런 의장,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가 3~5위에 올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수전 보이치키 유튜브 최고경영자, 멕 휘트먼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 아나 파트리샤 산탄데르은행 회장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1계단 밀려 12위로 내려갔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이 세계 경제 규모 14위의 한국을 이끌면서 북한의 핵무기 실험에 반대하는 확고한 태도를 유지해 강대국의 지지를 끌어냈다면서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에 실패하면서 힘든 집권 3년 차를 맞았다”고 언급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해보다 2계단 오른 98위를 차지했다.
한편, ‘100대 여성’ 중 최연소 여성은 야후 최고경영자인 머리사 메이어로 41세였다.
포브스는 대만, 미얀마, 네팔,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 국가에서 여성이 지도자 자리에 오른 사실을 언급하며 “처음 이 리스트를 발표한 2005년에 비해 2015년 대통령이나 국가수반이 된 여성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