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젠더폭력의 현주소를 말하다 ⑥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26일 강남 ‘여성살해’ 사건 관련 긴급 집담회 열어

“이제는 한국 사회가 방관하고 침묵해 온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에 관해 말할 때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부근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여자가 무시했다’는 이유로 낯모르는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은 여성들의 외침으로 이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인권위원회 주최로 지난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대한민국 젠더폭력의 현주소 : 강남 여성살해 사건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도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페미니즘·젠더 전문가들은 “지금은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정면으로 맞서 싸울 때다. 침묵을 깨고 연대하면서 함께 나아가자”라고 했다. 약 세 시간 동안 쉼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나온 전문가 7인의 발언을 기록해 정리했다.

 

2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가족재단 로비에 마련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에 추모쪽지가 붙어 있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free prescription cards sporturfintl.com coupon for 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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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심각한 젠더 불균형·혐오 정당화하는 사회

불평등 무시하고 ‘여혐 대 남혐’ 놀이화하는 게 가장 문제

말하고 연대하려는 여성들에게 귀 기울여야

이번 사건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여성에 대한 편견이 낳은 범죄가 분명합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사라지고, 가해자의 언어만 유통되고 있죠. 보도도 가해자의 입을 빌린 것뿐입니다. 가해자는 자신을 정당화하는데, 죽은 여성은 낙인찍히거나 ‘네가 피해를 입증해봐’ 식의 시선을 받죠.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신뢰할 수 없는 보도들이 많습니다.

왜 여성일까요? 젠더 불평등에서 비롯된 편견과 권력관계가 작동했기 때문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혐오 범죄의 타겟은 권력관계와 불평등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수 남성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습니다. ‘단죄한다’며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고요. 보통 이들이 사라져도 아무도 찾는 이가 없다는 점에서 쉬운 타겟이 됐죠. 성매매 여성 살해가 오래 지속돼도 아무도 신고하지도, 찾으러 나서지도 않다 보니 범행이 연쇄살인으로 이어지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정상과 비정상’, ‘보호해야 할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분리해왔습니다. 후자를 혐오의 대상으로 삼고 배제하고 차별하고, 가해자의 정당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고착된 사회 구조, 젠더 권력의 불균형이 존재하는데도 어떤 사람들은 이를 무시합니다. 포주와 성매매 여성이 공평하고 평등한 것처럼 가정하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요. ‘여혐 대 남혐’이라며 놀이처럼 희화화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기득권에 대해서는 혐오라는 말을 안 쓰잖아요. ‘백인혐오’라는 말은 없잖아요? 

 

2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가족재단 로비에 마련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쪽지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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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가족재단 로비에 마련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쪽지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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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사실 우리는 늘 여성들의 초상을 치르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지 못한 죽음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살아남은 성매매 여성들은 ‘나도 업주의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지만 우연히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 달리던 ‘살아남았다’ ‘살고 싶다’ 라는 메시지와 똑같죠. 

이렇게 여성에게 가해지는 연속적인 폭력의 문제를 개인 탓으로만 돌리는 일은 여성살해를 정당화시킵니다. 사회는 침묵을 요구하지만, 착취와 폭력, 사회적 살인이 계속되는 한 개인은 견딜 수 없습니다. 이를 외면하고 방조한 남자들은 잠재적 가해자가 아니라 모두가 공범입니다. 아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죠. 

피해 여성들이 말하고 연대하려 하는 데 주목해야 합니다. 이들이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고, 이들의 말을 들어줘야 합니다. 젠더 폭력 개선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조금 더 길게, 늦게 천천히 가더라고 더 많은 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우리가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여성 운동가가 돼야 하는 게 아닐까요. 개인의 각성을 넘어서 어떻게 연대할지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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