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 21일 명동서 이퀄페이데이 캠페인 개최
“여성 경제 참여 필요성 높아져가는데 여성의 경제적 지위·권리는 그대로”
(사)전문직여성한국연맹(이하 BPW 한국연맹)은 2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명동 일대에서 남녀 노동자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이퀄페이데이(Equal Pay Day)’ 캠페인 ‘빨간 가방을 채워주세요’를 열었다.
이퀄페이데이란 남녀 임금이 같아지는 날로, 한국 여성은 연간 근로일 기준으로 95일을 더 일해야만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매년 5월의 마지막주 월요일(올해는 23일)을 이퀄페이데이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유럽은 보통 2월~3월에 이 행사가 열린다.
BPW 한국연맹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성의 경제적 참여의 필요성과 참여는 늘어가고 있는데 비해, 여성의 경제적 지위와 권리는 향상되지 않고 있다”며 “남성과 여성의 임금차이 역시 그 갭이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남성보다 36.6% 적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이며, 회원국 평균(15.6%)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은 OECD가 성별 임금 격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5년간 줄곧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여성 일자리의 40%는 비정규직·저임금 일자리이며,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대해 유영선 BPW 한국연맹 회장은 “성별 임금 격차 순위 2위인 일본은 아베 총리가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표명하는 등 정부가 나서서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일본의 이퀄페이데이는 4월 11일로 지난해보다 앞당겨졌다. 반면 한국은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BPW 한국연맹은 “세계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이때,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여성의 노동력 활용과 경제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남녀 모두 행복한 삶을 이루기 위해서 남녀평등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며, 그 가운데 임금의 평등은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명동 거리 행진, 배지 달기, 홍보 전단 배포, 시민을 상대로 한 서명운동 등을 진행했다.
1968년 창립된 BPW 한국연맹은 전국 24개 클럽과 회원 2000여명을 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양성평등한 기업 환경의 조성과 고위직 여성임원 배출운동에 힘써 왔다. 1930년 창립돼 110여개 회원국을 보유한 BPW 세계연맹의 한국지부다.
이번 캠페인은 BPW 한국연맹이 1년간 진행하는 여성 권익향상 및 남녀 임금 격차 해소촉진 3단계 프로그램 ‘젠더 이퀄리티(Gender Equality) 사회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들은 5~7월(여성주간) 전국 10여 개 시도에서 같은 방식으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10월엔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토크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더 자세한 소개는 BPW 한국연맹 홈페이지(www.bpw.or.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