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인권여성연대, 공동변호인단, 새움터,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지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국가의 조장, 장려행위를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여성신문
기지촌인권여성연대, 공동변호인단, 새움터,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지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국가의 조장, 장려행위를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여성신문

전시성폭력 문제 해결 활동가에게 수여되는 ‘제1회 나비평화상’에 기지촌 문제를 알리는데 앞장선 두레방·새움터·햇살사회복지회 등 단체 3곳이 선정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제도화된 국가적 성폭력 사례인 기지촌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앞장선 두레방, 새움터, 햇살사회복지회 등 단체 3곳을 첫 번째 나비평화상 수상단체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나비평화상은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며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개인 또는 단체를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 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의 뜻에 따라 제정됐다. 두 할머니는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일본 정부로부터 법적 배상을 받으면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전시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돕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대협은 이 뜻을 이어받기 위해 ‘나비기금’을 설립, 그 동안 콩고민주공화국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들과 베트남의 한국군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정부가 배상을 하면 그 돈을 다 후원하려 했는데, 현 상황을 보니 법적 배상을 받으려면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릴 것 같다”며 “(아직 법적 배상을 받지 못했지만) 무력분쟁 지역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써 달라”며 그동안 모은 5000만원의 재산을 나비기금에 기부했다.

첫 번째 나비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세 단체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역사이자 제도화된 국가적 성폭력 사례인 기지촌 문제를 알려내고 피해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앞장서왔다.

정대협은 선정 배경에 대해 “한국의 기지촌은 식민지 하 일본의 공창제도에서 비롯돼 미군정기, 한국전쟁, 박정희 군사정권을 거쳐 냉전체제와 군사주의 경제를 등에 업고 성장했다”며 “이들 세 단체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기지촌 성매매를 사회적 의제로 확산시키고 피해여성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적극 활동해 온 만큼 전시성폭력과 다양한 여성폭력에 저항하고 이를 중단시키고자 하는 나비평화상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두레방 1984년 3월 17일, 의정부시 가능동 당시 한미연합사령관 앞에 문을 열었다. 당시 민주화 인사로 저명했던 문동환 목사의 미국인 부인 문혜림 고문은 유복님 초대 관장과 함께 여성들에 대한 상담, 영어와 한국어 교실을 개설했다. 비슷한 시기 개관한 ‘막달레나집’과 함께 1986년 ‘한소리회’를 결성, 반성매매운동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새싹이 움트는 곳’이라는 뜻의 새움터는 두레방에서 시작한 ‘기지촌활동’(기활) 출신 활동가 김현선 전 대표가 주도로 1996년 설립됐다. 구조적 차원에서 기지촌 문제를 한국사회에 제기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햇살사회복지회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우순덕 원장의 주도로 2002년 평택 안정리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화요 기도회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생존자 임파워먼트에 주력해 왔으며, 생존자들이 공개석상에서 증언하고 일본군‘위안부’ 생존자들과 연대활동을 하도록 이끌어왔다.

제1회 나비평화상 시상식은 18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라온비체에서 열리는 제14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이뤄진다. 시상은 나비평화상의 주춧돌 기금을 마련한 김복동 할머니가 직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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