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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화면 캡처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됐다.

10일 AFP통신은 필리핀 민간 선거감시단체 ‘책임 있는 투표를 위한 교구사제평의회(PPCRV)’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9%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야당 민주필리핀당 소속 두테르테 시장이 집권자유당 로하스 후보보다 592만표 이상 앞선 38.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시장은 이날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자 “겸손하게 유권자들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며 “깨어 있을 때나 잠자고 있을 때나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대선 운동 기간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물고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만에 버리겠다”, “아들이 마약을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등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기성 정치와 범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그는 마약상과 같은 강력범 즉결 처형 등 초법적 범죄 소탕으로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징벌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두테르테 시장은 극단적인 막말로 유명하기도 하다. BBC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유세장에서 1989년 다바오 교도소 폭동 당시 성폭행을 당한 뒤 피살된 호주 국적 여성 선교사를 성적 대상화 하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호주 여성이 무척 아름다웠다며 “시장인 내가 먼저 그곳에 있어야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필리핀 주재 외교관들이 분노하자 두테르테 시장은 “그 여성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며 “때때로 말이 자신을 더 자신답게 한다”고 덧붙여 공분을 샀다.

한편, 이번 선거는 대선과 함께 총선, 지방선거 등 3대 선거가 일제히 진행돼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은 지난 6년간 경제 성장에 일조했지만, 빈부 격차 해소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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