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생리대 위생, 환경문제 유발...면생리대 대안으로 각광 

면생리대 사용 권장 홍보 방안 필요...제품 개발, 세탁 불편함 등 개선 필요    

 

면생리대 1편: '생리대=일회용' 아니다...면생리대 예찬 "생리통 냄새 없어졌다"

면생리대 2편: 면생리대 세탁 어렵지 않아요…비누 묻혀 하루 기다리는게 요령

 

면생리대 사용자가 세탁물을 빨래건조대에 널어 말리고 있다. ⓒ그나랜
면생리대 사용자가 세탁물을 빨래건조대에 널어 말리고 있다. ⓒ그나랜

여름철에 접어들면 여성에겐 말 못할 고충이 찾아온다. 생리 기간 불편함이 몇 배로 커지기 때문이다. 생리대 때문에 땀이 차면서 습진, 짓무름, 냄새 등이 불쾌함을 넘어 고통으로 다가온다.

최근 일회용 생리대 대안으로 면생리대가 각광받고 있다. 세탁용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이들은 “일회용과 착용감이 천지 차이”라고 입을 모은다. 2년째 면생리대를 사용 중인 35세 사무직 직장인 조혜원씨는 “세탁이 많이 번거롭지만 생리통도 거의 없어지고 습한 느낌이 없어 좋다. 주변에도 권장한다”며 면생리대를 예찬한다.

이처럼 건강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생리대=일회용’이라는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 실제 사용자는 얼마나 될까? 면생리대 브랜드인 ‘그나랜’ 측은 “우리는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고, 다른 업체들은 연중 할인 이벤트를 해서 더 많이 팔렸을 것"라고 말했다. 업체 측은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면생리대를 구입하면 보통 2년 이상 장기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이용자는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의 2/3 가량이 면생리대를 시작하는 '입문자'인 것으로 업체는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면생리대 브랜드인 한나패드 측은 매출이 매년 2배 씩 성장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히기도 했다.

면생리대 이용 캠페인과 강의를 수년째 진행하고 있는 여성환경연대의 이안소영 국장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인구가 조금씩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면생리대 업체 구매자 외에도 면생리대 제작 수업에 참가하거나 도안을 보고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도 꽤 있다는 것이다.

면생리대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2000년대 초반 피자매연대의 면생리대 운동을 통해서다. 이후 2006년 SBS 스페셜- 환경호르몬의 습격,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14년 가수 이효리가 면생리대 사용 후기를 올리고 권장하면서 확산에 기여했다.

이런 이슈만큼이나 중요한 건 사용자들의 입소문이다. 생리 기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려움, 따가움, 피부염증, 역한 냄새 등이 면생리대 사용 후 사라졌다는 후기가 인터넷에 넘쳐난다. 또 생리통이 줄었다는 글도 적지 않다. 흡수력이나 새는 문제도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고들 한다. 가격도 1년치 비용을 계산하면 면생리대가 일회용의 64% 정도로 저렴하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있다.

일회용 생리대가 특정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그러나 생리혈을 흡수하기 위해 화학물질 흡수제가 사용되고, 그 물질이 자궁으로 이어지는 입구에 밀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 인조섬유 재질의 표지와 비닐 소재의 겉면 등은 땀띠나 습진과 직결된다.

여성이 감기처럼 앓는다는 고질적인 질염도 생리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여성민우회 2002년 자료에 따르면 1996년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자들은 의사들이 생리대와 질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질 내부로 삽입하는 생리대(탐폰)는 문제점이 더 많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1968년부터 1980년까지 탐폰에 의한 독성 쇼크 증후군 발생이 미국에서 8백13건이었고, 그 가운데 3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업체들이 판매 중인 면생리대 제품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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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랜

이처럼 일회용 생리대 논란과 더불어 면생리대의 장점이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세탁의 불편함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린다. 또 여전히 면생리대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아직 많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국장은 “특히 월경을 시작하는 소녀들에게 면생리대라는게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야 하는데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사실상 일회용 생리대로 한정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학교 보건교사 등이 관련 교육을 할 때 일회용 생리대 뿐만 아니라 면생리대가 있다는 것을 안내해주는 정도로도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탁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이색 서비스도 있다. 그나랜 한용준 대표는 “왕복택배비만 지불하면 사용한 생리대를 개인별로 세탁해주는 무료 서비스를 2008년 시작해 7년째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월 100명~200명 정도가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생리대 2편: 면생리대 세탁 어렵지 않아요…비누 묻혀 하루 기다리는게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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