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총회에서 전·현직 총재단이 단상에 나와 촛불 세리머니를 이끌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최오란 22대 총재가 “여성과 소녀들의 삶을 향상시켜주고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50년간 아낌없이 지원하자”고 말하고 있다.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총회에서 전·현직 총재단이 단상에 나와 촛불 세리머니를 이끌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최오란 22대 총재가 “여성과 소녀들의 삶을 향상시켜주고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50년간 아낌없이 지원하자”고 말하고 있다.

28∼2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서 창립 50주년 기념총회

최오란 총재 이어 23대 신효철 총재 취임

성폭력 방지 캠페인 후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도

“여성과 소녀들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그들의 꿈을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우리의 힘을 모을 것입니다.”

2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제23대 신임 총재 취임식. 샘 콜리에 부케노 미주연합회장, 엘리자베스 루카스 미주연합회 사무총장, 일본소롭티미스트 회원 등을 비롯해 600여 명의 축하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참석자들은 신효철(67) 신임 총재가 취임사를 마치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신 총재는 전임 최오란 총재의 뒤를 이어 이날 새 총재에 취임했다. 임기는 2년.

하루 전 한국소롭티미스트 회원들은 같은 장소에서 50주년 기념총회를 갖고 ‘소롭티미스트를 빛낸 여성상’ 시상식 등을 가졌다. 루비상은 소라미 공감 변호사에게, ‘소롭티미스트를 빛낸 여성상’은 전임 총재인 김태련 아이코리아 회장에게 각각 수여됐다.

이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촛불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전‧현직 총재단이 단상에서 촛불을 밝혀 손에 들었다. 행사장에 불이 꺼지고 회원들이 밝힌 촛불이 아름답게 빛을 발했다. 이들은 촛불 세리머니를 통해 “불우한 여성과 소녀들의 삶을 향상시켜주고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소롭티미스트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 50년간 아낌없이 지원하자”고 다짐했다. 총회 둘째날에는 서울 남산공원에서 성폭력 방지 캠페인을 열고 성폭력 피해자 모금 운동도 벌였다.

국제소롭티미스트는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이상적인 봉사를 꿈꾸던 전문직 여성 80여 명이 첫 활동을 시작해 현재 129개국에서 8만 여명의 회원을 둔 세계 최대의 국제여성봉사단체다. 소롭티미스트(Soroptimist)는 라틴어의 ‘Soros’(여성)와 ‘Optima’(최고)의 합성어로 ‘최상의 여성들’을 뜻한다.

한국협회는 1966년 결성돼 현재 6개 지역 38개 클럽에서 838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신 총재는 소롭티미스트 활동을 ‘아름다운 동행’으로 표현했다. 신 총재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게 너를 도우리’라는 소롭티미스트 심포니 가사처럼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을 찾아 모든 회원들이 사랑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 영역을 넓혀 소롭티미스트 정신을 실천하고 전파하는데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국소롭티미스트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방 회원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협회 사무실을 신사동에서 서울역 부근으로 옮겼다. 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준비해온 탈북여성 상담센터를 5월 23일 제주 지역에 연다. 박선영 제주클럽 회장이 이 센터 초대 소장을 맡는다.

신 총재는 “남한이란 낯선 땅에 온 탈북여성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시달린다. 탈북여성들의 심리적 불안을 줄여주고, 경제 능력을 키워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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