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최종 6인 후보 올라

“후보작 『채식주의자』보다 『소년이 온다』 더 간절해요”

용산, 세월호와 닮은 80년 오월 광주

“『소년이 온다』 는 독자가 읽어야 완성되는 소설”

 

한강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작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함께 맨부커상 수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그는 자신의 소설을 ‘질문’으로 읽어달라고 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한강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작가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와 함께 맨부커상 수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그는 자신의 소설을 ‘질문’으로 읽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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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시민군 동호의 나이는 고작 열여섯 살이었다. 세월호 참사 2주기인 2016년 4월 16일, 소년이 살아 있었다면 오십 초로의 중년이 돼 있을 게다. 아침마다 만원 지하철에 겨우 탑승해 도심의 일터로 나가 쫓기듯 살겠지. 그러다 용산을, 밀양을 겪으며 사람답게 살려고도 애쓰겠지. 그런데 소년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역사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그 길을….

한강(46) 작가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채식주의자』보다 『소년이 온다』를 먼저 펴들었다.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핫한 소설보다 이 작품에 더 끌렸던 것은 작가의 말 때문이다. “제 책이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고요. 정말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강의 책을 읽을 때면 인간의 근원적인 슬픔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작품에 띠지를 뒤져 작가의 나이를 확인하곤 했다. 이제는 ‘신세대 작가’라는 호칭이 어색한 나이가 됐지만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분명 다른 70년대생 문인과 결이 달랐다. 한강이 70년대생 문인 중 처음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고 일찍부터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지목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오디오북 녹음 후 이틀 앓아”

그런데 이 책, 작가가 자신이 낳은 어떤 작품보다 많이 읽히길 바랐던 『소년이 온다』는 그의 여느 소설과 같은 듯 달랐다. 인간의 내면을 천착한다는 점은 같았지만 불과 36년 전 우리의 가장 아픈 현대사를 다룬 소설은 한강의 어떤 작품보다 진정성이 넘쳤다. 또 30년 전 기자가 오월광주 사진첩을 처음 만났던 그날을 환기시켜줄만큼 충격적이었다. 독자들의 리뷰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어쩌면 이 책은 한강의 대표작 아닐까.

봄이 깊어가는 4월 22일 오전, 『소년이 온다』 오디오북 녹음을 마친 한강 작가와 서울 서교동 창비 사옥 카페에서 마주앉았다. 그가 일주일 전 보낸 문자메시지를 시작으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작가는 이 문자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싶지 않다며 “녹음 작업 하루 하고 이틀을 앓았다”고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니 ‘애도의 과정’이라는 작가의 말이 실감난다. 오디오북도 쉽지 않은 작업이겠다.

“재작년 5월 책이 나왔을 때 오디오북을 내려고 녹음하다 결국 못했다. 어떤 문단은 읽을 수가 없더라. 나와 보니 편집자도 울고 있고…. 창비가 그때 성우 두 분과 오디오북을 제작했다. 다시 두 번째 5월이 오길래 내가 뭐라도 하면 좋겠다 싶었다. 이 소설을 생각하면 그냥 간절하다. 1장과 에필로그를 내가 낭독하고 나머지는 성우가 녹음한 더책 오디오북 특별판이 5월초에 나온다. 『소년이 온다』는 독자들이 많이 읽어줘야 완성되는 소설이다.”

-소년이 시간을 건너서 걸어오는 구성이 독특하다.

“소년은 각 장마다 ‘너’로 호명된다. 너는 우리가 부르는 사람이고, 부르면 거기 있는 사람이다. 소년은 죽었으니까 올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 부르면 어둠에서부터 떠올라서 넋의 걸음걸이로 걸어오는 존재다.”

-광주에서 태어난 작가에겐 책무감이 남아 있는 듯하다. 직접 겪은 일은 아닐 텐데.

“당시 나는 서울에 있었고 열 살이었으니 직접 겪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에필로그의 80%에 개인사가 들어 있다. 열세 살 때 아버지(한승원 소설가)가 가져온 광주 사진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만약 나이가 더 많았다면 신군부에 대한 분노로 사회적 각성이 됐을 텐데 너무 어렸다. 인간은 무섭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그런데 난 인간의 일원이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근원적인 의문을 품게 됐다.”

인간은 아우슈비츠 대학살을 저지를 수 있는 존재다. 동시에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려고 목숨도 던지는 존재다. 당시 광주 사진첩을 본 어린 그가 눈을 뗄 수 없었던 것도 집단발포로 총상을 입은 시민들을 위해 헌혈을 하려고 끝없이 길게 늘어선 행렬을 담은 장면이었다고 한다.

 

80년 광주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한강 작가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5‧18 생존자들의 자살률이 11%라고 한다. 소설을 읽은 젊은 세대가 ‘광주는 조금 큰 촛불시위인줄 알았다’ ‘조금 다쳤다고만 알았는데 이렇게 잔혹했는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하더라.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정말 다행이다.”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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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폭력에서 존엄으로… 광주가 남긴 것

한강 작가는 인터뷰 도중 어떤 질문에는 잠깐 답을 멈췄다. 진중한 성격이 느껴졌다. 광주 사진첩을 본 그에게 두 가지 수수께끼가 새겨졌다고 했다. 우선 인간은 왜 이렇게 폭력적 존재인가, 폭력을 거부할 수는 없는가. 이런 질문이 『채식주의자』를 낳았다. 인간을 껴안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인간은 무서운 존재인데 폭력 앞에서 뭔가 하려고 나서는 그 움직임은 뭘까. 이 두 가지 의문을 돌파하지 못하면 더 이상 글을 쓰기 어렵겠다는 생각 끝에 『소년이 온다』를 쓰게 됐다는 것이다.

-에필로그를 보면 광주에서 작가는 용산을 읽는다.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207쪽)고 썼는데.

“2009년 1월 새벽 용산 남일당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면서 광주가 얼굴을 바꿔 계속 돌아오고 있고 우리는 어쩌면 아직도 광주 속에서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가 특정한 고유명사가 아니라 인간의 폭력과 존엄이 치열하게 맞붙은 보통명사로 존재한다고 느꼈다. 어쩔 수 없이 이 소설은 인간의 폭력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글을 써가면서, 이 소설이 인간의 존엄으로 나를 끌고 가는 특별한 경험도 했다.”

-광주는 또 다른 세월호 아닐까.

“광주에서 그 일이 있은 후 오랜 시간동안 깊은 상처를 입은 유족들이 계속 싸워야 했다. 세월호도 광주와 굉장히 겹치는 부분이 있다. 세월호 당시 택시기사들이 조를 짜서 부모들을 팽목항까지 자진해서 실어 나르는 모습도 광주 때 자발적으로 부상자들과 시신을 돌보던 사람들의 모습과 겹친다.”

-세월호 참사는 겨우 2년 지났는데도 지겹다고 한다. 30여 년 전 사건인 광주를 왜 조명했나.

“80년 광주가 갑자기 생겨난 사건이 아니다. 70년대에 인권 탄압과 여성들의 노동운동이 있었다. 소설에선 동일방직 이야기가 나온다. 광주를 다룬 많은 작품이 있지만 의외로 5월 27일 도청이 진압되면서 끝나더라. 그 이후 수용소 공간인 상무대에서 아주 적은 양의 식사를 주고 매일 고문이 이뤄지면서 대부분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T)가 그때 생긴다.”

80년 광주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5‧18 생존자들의 자살률이 11%라고 한다. 소설을 읽은 젊은 세대가 ‘광주는 조금 큰 촛불시위인줄 알았다’ ‘조금 다쳤다고만 알았는데 이렇게 잔혹했는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하더라.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정말 다행이다.”

약속한 인터뷰 시간의 절반을 작가는 『소년이 온다』 이야기로 이어갔다. 그만큼 애정이 깊기 때문일까. 그래도 한국인 중 처음으로 맨부커상 최종 6인 후보에 올랐는데 빼먹을 수는 없는 일. 의외로 담담했다. “정말로 너무 기대하는 건 아니죠?(웃음) 저는 그냥….” 작가의 얼굴에 살포시 미소가 번지더니, “지난 1월 『소년이 온다』가 영국에서 나올 때 갔는데 일만 하느라 못 둘러봤다. 이번에 다시 가니 좋다. 번역자, 편집자와 산책하고 미술관도 둘러볼 것”이라고 했다. 한강 작가는 5월 14일 출국해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강 작가는 “6월 신작은 여백이 많은 소설”이라며 “소설 한 편인데 시 같기도, 짧은 산문 같기도 하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성북동에서 전시도 한다”고 말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한강 작가는 “6월 신작은 여백이 많은 소설”이라며 “소설 한 편인데 시 같기도, 짧은 산문 같기도 하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성북동에서 전시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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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내 소설은 질문으로 읽어 달라

『채식주의자』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 중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작품도 포함됐다. 맨부커상 수상자는 5월 16일 저녁 영국 현지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와 번역가가 참석한 가운데 발표된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상금 5만 파운드(한화 8150만원)를 나눠 수여한다.

지난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에 대한 호평 기사가 뉴욕타임즈 등 여러 언론에 소개됐다. 뉴욕타임즈는 이 책을 “초현실주의에 뿌리를 둔 격렬하고도 관능적인 소설”이라고 평했다. 한강 작가는 “가톨릭이 강조되는 문화권에선 주인공 영혜의 행동을 인간을 속죄하는 행위, 또는 고행으로 읽는 독자들도 있더라”며 “다양하게 여러 겹이 읽히는 게 흥미롭다”고 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 역시 해외 번역 판권이 20개국에 팔리며 우리 문학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한강 작가는 한승원 소설가의 외동딸이다. 어릴 때 책이 많은 집에서 자랐다는 그는 “초등학교를 다섯 곳 다녔다. 전학할 때마다 처음엔 친구도 없으니 책만 읽었다”며 웃었다. 책상에도 못 앉을 만큼 심하게 허리디스크를 앓던 아버지가 책을 쌓아놓곤 거기에 워드프로세스를 두고 글 쓰는 모습이 싫어서 “나는 절대 글 쓰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는데 그 역시 운명을 거역하지 못했다. 인간이 궁금해서 답을 찾으려고 책을 읽었는데 질문만 가득 안곤, “작가들 역시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그럼 나도 질문을 해보자”는 생각에 문학에 발을 들여놓았다.

서른세 살 때 『문학과사회』를 통해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그는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집도 한 권 냈다. 대중에겐 소설가로 더 친숙하다. 그는 자신의 소설을 ‘질문’으로 읽어달라고 했다. 질문을 한 두 문장으로 할 수 없어 책 한 권 분량으로 조심스럽게 건넸다는 것이다. 한강 작가는 “6월 신작은 여백이 많은 소설”이라며 “소설 한 편인데 시 같기도, 짧은 산문 같기도 하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성북동에서 전시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죽었던 아기, 그 언니의 장례에 관한 책이다. 내년에는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단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을 포함한 연작 장편을 준비 중이다.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후 책이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하면서 한국 문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그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다운 진중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냥 변함없이 조용히 글 쓰는 작가, 변함없이 조용히 뭔가를 계속 써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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