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대전충남인권연대, 도담도담, 양심과인권나무가 21일 중구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성을 훼손하고, 성평등에 위배되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폭력방지상담소시설협의회, 대전충남인권연대, 도담도담, 양심과인권나무가 21일 중구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성을 훼손하고, 성평등에 위배되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구청장 박용갑)이 5월 28일 중교로 ‘차 없는 거리’토요문화마당에서 치르기로 한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예선대회를 26일 저녁 취소했다.

중구청 기획공보실은 “주관사가 한국일보 대전총괄본부인데 구와 맺은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예선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취소한다는 연락이 구두로 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성단체들의 반발 시위가 계속되는데 굳이 구청을 불편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하더라. 지난해처럼 호텔에서 개최하든지, 다른 장소로 변경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당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차 없는 거리’에서 문화행사를 열려고 했을 뿐 따로 물적 지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중구청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차 없는 거리’에서 치르기로 한국일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는 21일 중구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성을 훼손하고, 성평등에 위배되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국적인 망신”이라며 “미인대회 지원 협약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고 25일부터는 매일 1인시위를 이어왔다.

임원정규 대전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중구청이 늦게라도 지역 여론을 반영해 미인대회를 취소한 것은 다행”이라며 “중구는 대전지역 5개 구 중 유일하게 양성평등 기본조례가 없는 기초자치단체다. 중구청이 여성의 다양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구청이 미스코리아 대전·충남 예선대회 개최를 취소함에 따라 27일로 예정된 37개 여성‧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과 구청장실 항의방문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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