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416가족협의회 주최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이 열렸다.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잔뜩 흐린 날씨 속에 유가족을 비롯해 시민, 학생, 정치인 등 3,0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과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들을 추모했다. 이날 기억식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저희 가족들을 돕고 함께 해준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희 가족들은 아직도 2014년 4월 16일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봄이 왔건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내일도 4월 16일 이라는 참담한 현실이 그대로일 뿐입니다. 아직도 세월호냐고 묻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우리도 정말 그날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왜 그랬는지 우리 아이들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이유라도 알고 밝혀내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을 지기만 하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개정을 호소했다.
무거운 침묵 속에 기억식을 마친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분향과 헌화를 했다. 분향소에서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눈물 속에 추모객을 맞았다.
이어 오후에는 416걷기 ‘진실을 향한 걸음’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304개의 탈과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자를 의미하는 9개의 꽃만장을 들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단원고등학교를 거쳐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화랑유원지 대공연장까지 걸으며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