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벨트와 고양 표심
모두 여성에게 쏠렸다
여성연합이 ‘반애국 단체’
김무성 대표, 최악의 망언
20대 총선은 역대 최다 당선자(51명)를 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었다. 여성의 눈으로 기억해야 할 10가지 포인트를 뽑았다.
1. 여성 다선시대 본격화
더민주 추미애 당선자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이 된 것을 비롯해 3선 이상 중진이 대거 배출됐다. 특히 지역구 의원들이 재선,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중진들의 힘이 성평등 국회를 착근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 더민주 여성 후보 약진
여성 25명이 출마해 17명이 당선돼 64%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시민운동, 학생운동, 여성운동 등을 통해 개혁 정신과 전문성, 리더십을 훈련 받은 여성들이 남성중심 정치문화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자생력을 키운 덕에 좋은 결실을 맺었다.
3. 강남벨트 휩쓴 여성 파워
서울 서초갑 이혜훈(새누리)을 비롯해 더민주 전현희(강남을), 새누리 이은재(강남병), 새누리 박인숙(송파갑), 더민주 남인순(송파병) 당선자 등 여성이 강남벨트를 석권했다.
4. 고양시 표심, 여성에게 쏠렸다
경기 고양시도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더민주 유은혜(고양병), 더민주 김현미(고양정) 당선자가 배출돼 ‘여성의 도시’임을 보여줬다.
5. 비례대표 지역구 도전, 새누리 ‘깜깜’ 더민주 ‘맑음’
새누리 비례의원들의 지역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단 한 명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반면 더민주는 남인순, 진선미, 한정애 후보가 비례에서 지역구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6. 여성 공천 학살… 지역구 10% 미만
새누리당 16명, 더민주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 7명 등 여야 4당은 여성을 57명 공천한데 그쳤다(이중 정의당 김제남 후보는 더민주 후보 지지 후 사퇴). 정치개혁의 첫 걸음인 지역구 30% 여성 공천 약속이 이번에도 공염불에 머물렀다. 당헌·당규를 무시한 막무가내 공천이었다.
7. 비례 60% 꼼수 배치
새누리는 당초 ‘여성-여성-남성’ 순으로 당선 안정권에 여성을 60%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당선 안정권 밖에 대거 여성을 배정해 여성 60%를 채웠다. 더민주도 전체 추천 후보 36명 중 여성을 19명(53%) 배치했으나 당선이 불가능한 33~36번을 여성에게 배정하는 ‘꼼수’를 부렸다.
이뿐 아니다. 더민주 비례에는 두 명의 여성운동가(권미혁, 정춘숙)가 포함됐으나 새누리는 여성 대표성을 찾기 어려웠다.
8. 남녀교호순번제 위반
더민주는 홀수 순번인 비례 15번에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배정해 공직선거법 47조 3항을 위반했다. 이는 여성, 청년 등 사회적 소수자의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한 비례대표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9. 이미경 6선 문턱에서 탈락
여성 국회의장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 더민주 이미경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돼 본선행이 좌절됐다. 6선 문턱에서 꺾인 이 의원이 어떻게 부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0. 새누리 김무성 대표의 망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송파병 김을동 후보의 지원 유세 도중 더민주 남인순 후보가 상임대표로 활동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반애국적, 반민생적 단체로 몰아 ‘최악의 망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남 후보는 김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