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든 어떤 배경을 가졌든
제도적으로 차별하지 않아
공동체의 마음가짐(mindset)이 중요
출산 뿐 아니라 입양해도 18주간 유급 휴가
아버지 또는 파트너 2주 유급 휴가
호주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비즈니스 하기 좋은 나라, 높은 교육 성과로 다양성이 존중되는 나라이다. 호주는 2012년 ‘직장양성평등청(Workplace Gender Equality Agency)를 출범시켜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탄력근무제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주한호주대사관에서 라비 케워람 주한호주 대사대리(사진)를 만나 호주의 성평등 정책과 ‘일∙가정 양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케워람 주한호주 대사대리는 호주의 다양성∙다문화 정책의 키워드로 호주 공동체의 ‘마음가짐(mindset)’을 강조했다.
-호주는 성평등 정책이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호주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및 사회전반의 여성 참여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 세금 감면, 보육시스템으로 일에 대한 장벽 낮추기, 일터에서의 다양성, 융통성 제고위한 여건 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를 출산하거나 입양했을 때, 여성의 경우 18주간 유급휴가와 아이 아버지 또는 파트너에 대해서는 2주간의 유급휴가가 제공된다. 12개월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남녀불문하고 유연근무제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요직의 경우 여성할당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관급의 경우 현재 58석 중 17석이 여성이다. 역대 처음으로 외무부 장관 및 국방부 장관이 여성이다.
여성 참여를 위한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이런 결과를 낳는다.”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은 어떤가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총 2570석의 정부 기관 임원직의 39.1%가 여성이다. 기업 분야는 2010년 1월에 8.3%에서 2015년 1월말 기준으로 21.9%로 매우 신장되었다.”
-이렇게 급성장한 계기가 있었나
“앞서 얘기했듯이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호주의 인구 성비는 거의 50:50이다. 재능 면에서 남녀의 차이가 없음에 대해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과거에 여성의 진출을 막는 여러 가지 요인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숙고하는 과정을 거쳤다. 예를 들어 보육문제의 경우 왜 경쟁력 있는 여성이 출산 후 다시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를 인식하였다면, 이는 육아와 관련된 문제 때문일 것이다. 이는 사회적 인식부족일 수도, 또는 한부모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다각도로 살펴본다.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모든 요인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한다. 늘‘왜’라는 질문을 하면서 논의한다.
-공동체의 합의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보다도 정계, 재계 고위직급 정책결정권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한 사회, 경제 체계 안에서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그 능력을 기여하지 못하도록 하면 공동체에 타격이 있다고 하는 인식이 굳건하다. 이 (여성)능력자들을 배제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것이다. 성평등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진리이다. 성평등 사회를 위해서는 공동체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우선한다. 그 다음으로 법제화가 필요하다. 육아휴직, 유연근무환경 등이 의무화되어 있는 것 등이다.”
-기업의 일·가정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바탕은 무엇인가?
“기업이 근본적인 일·가정양립의 인식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공적인 이미지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경영적 접근 차원이다. 사람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재능을 소중히 여기고 어떻게 하면 인력을 더 훈련시키고 성장시킬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여성 인력에게도 많은 투자를 하고 육아휴직 후 어떻게 하면 투자된 이 인력이 다시 잘 돌아오게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호주의 교육시스템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호주 교육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 호주교육제도의 특징은 넓은 범위의 직업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 평생교육시스템도 잘 구비돼있다. 호주는 트레이닝에 강조를 둔다. 커리어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트레이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호주는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다.
“1945이래 호주에는 750만명 이주민이 이주해왔다. 현재 인구 1/4이 해외에서 태어났고 46% 거주자가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해외에서 태어난 경우이다. 호주 토착민 언어는 거의 300여 개가 된다. 그 외에도 이주민들이 쓰는 이탈리아어, 만다린, 아랍어 등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한 국가 안에 존재한다.
호주 정부는 어떤 사람이든 어떤 배경을 가졌든 제도적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정부 및 비정부 기구들이 이민자들을 돕는다. 이런 모든 것들이 호주를 성공적인 다문화 국가로 만들었다.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지원들도 이뤄진다. 성인 이민자 대상의 영어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언어가 지원의 핵심이라고 본다. 정부 서비스도 다양한 언어로 제공된다. 기업들 역시 다문화 요인에 의한 고객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복지가 성공적인 다문화정책과 이어진다고 믿는 마음가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