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상호출자제한 집단 65곳 지정
삼성, 10년 넘게 자산순위 1위
카카오와 셀트리온, 하림 등이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특히 카카오는 인터넷기업으로 사상 첫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은 SH공사, 하림,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 6곳을 상호출자제한·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에 새롭게 지정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홈플러스와 대성은 이번에 제외됐다.
공정위는 2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경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들 기업집단은 임원·이사회 등 운영현황, 계열회사, 특수관계인에 대한 거래현황, 비상장사 중요사항에 등에 대한 공시 의무를 지게 된다.
우선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SH공사는 계열회사 ‘서울리츠’를 설립하면서 자산총액이 27조7000억원을 넘었다. 대기업 순위는 20위다.
하림은 팬오션(주) 인수 등으로 자산이 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해 대기업 순위 38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금융은 비금융사 인수로 금융전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 24곳, 자산 8조3000억원으로 순위는 44위다.
셀트리온은 보유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자산 5조9000억원으로 59위에 랭크됐다.
64위에 오른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로부터 계열이 분리되면서 대기업에 포함됐다.
인터넷기업으로는 처음 대기업에 포함된 카카오는 (주)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로 자산이 증가해 65위를 차지했다.
공정위는 이번에 지정된 65개 집단 계열회사의 소유지분 현황과 출자 현황을 분석해 집단별 내부 지분율, 순환출자 현황 등 출자 구조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부거래 현황, 채무보증 현황, 지배구조 현황 등도 단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그룹의 자산순위에 일부 변동이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자산이 15조6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자산순위 3위에서 올해 2위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한화는 삼성계열사 인수로 자산이 16조7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15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38위에서 올해 33위로 껑충 뛰어오른 반면, 한국철도공사은 21위에서 26위로 하락했다. 중흥건설은 59위에서 50위로 크게 올랐고, 동부는 28위에서 45위로 주저 앉았다.
최근 5년간 상위 8대 기업집단의 자산 순위는 큰 변동이 없었다. 삼성은 2005년 이후 10년 넘게 자산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