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는 성평등 국회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까. 남성 중심 정치구도가 여전한 가운데 ‘공천 절벽’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여성 후보들이 지역 곳곳에서 일전을 벌이고 있다. 

4‧13 총선에는 253곳의 지역구에 939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이중 여성은 99명이다. 당초 100명으로 알려졌으나 무소속 최순자(62‧서울 도봉을) 후보가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 일부 미제출로 등록이 무효 처리됐다. 새누리당은 16명, 더불어민주당 25명, 국민의당 9명, 정의당은 7명의 여성 후보를 냈다. 무소속이 9명, 노동당 4명, 녹색당2명, 민중연합당이 25명의 후보를 냈다. 고용복지연금선진화연대, 진리대한당도 각각 1명의 후보를 냈다. 

여성신문은 4‧13 총선 D-10 기획으로 지역구에 도전해 승리를 향해 뛰고 있는 여성 후보들을 잇따라 소개한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더민주 의원이 3월 19일 사상구 감전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가운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문 전 대표가 개소식에 참석해 배 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더민주 의원이 3월 19일 사상구 감전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가운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문 전 대표가 개소식에 참석해 배 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지역에 출마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월 31일 부산 사상구 애플아울렛에서 출정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지역에 출마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월 31일 부산 사상구 애플아울렛에서 출정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출마한 여성 후보는 모두 4명이다. 연제 1명, 사상 1명, 중영도 1명이다.

연제에선 김희정(45) 새누리당 의원이 김해영(39‧더불어민주당 연제구 지역위원장) 변호사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이주환 전 시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공천장을 받았다. 김해영 후보가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지만 김희정 후보 역시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데다 ‘현역 프리미엄’ 덕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3선 중진이 된다.

사상은 ‘박근혜 키즈’ ‘문재인 키즈’의 대결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손수조(31) 전 새누리당 사상구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함께 당을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이다. 손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대권주자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맞서 저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손 후보는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력 지원유세로 43.75%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55.04%을 얻은 문재인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에 맞서 배재정(48) 후보는 부산 유일의 야당 지역구인 사상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 후보는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문 전 대표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발탁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이인제, 서청원 최고위원, 강봉균 5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이 3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자대회에서 김희정 부산 연제 후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이인제, 서청원 최고위원, 강봉균 5인의 공동선대위원장이 3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자대회에서 김희정 부산 연제 후보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발의하는 20대 국회의원 후보 기자회견에서 참석 후보(왼쪽부터 이선자, 김선경, 김수근, 조석원)들이 대통령 탄핵 발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 후보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테러방지법 통과, 세월호 참사 등의 사유로 20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발의하는 20대 국회의원 후보 기자회견에서 참석 후보(왼쪽부터 이선자, 김선경, 김수근, 조석원)들이 대통령 탄핵 발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 후보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 테러방지법 통과, 세월호 참사 등의 사유로 20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손 후보 17.1%, 배 후보 17.3%로 엎치락뒷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장제원(49) 후보가 30.1%로 두 후보를 크게 앞선 상황이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후보는 손 후보가 여성우선추천으로 공천을 받자 지역 민심을 외면한 공천이라며 탈당한 후 무소속 출마했다.

중영도에선 무소속 이선자(31) ‘세상을바꾸는 부산청년공동체 파도’ 대표가 출마해 뛰고 있다. 이 후보는 동아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부산민주통일연합 창당추진위 청년위원장으로 있다. 이 후보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부산광역시의회의원 선거에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교통섬에 설치한 천막사무소를 구청이 강제 철거하자 이에 반발해 중구청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독립군이 되겠다는 의미로 슬로건을 ‘헬조선 독립군’이라고 정하고 한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발의,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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