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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인터넷쇼핑이나 TV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구매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택배를 기다리며 두근거리는 설렘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론 택배가 설렘이 아닌 짜증을 가져다 줄 때도 있다.

요즘 택배 서비스는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수취인에게 몇 시에 방문할 예정인지 알림 문자를 보내거나 택배 기사가 배송 예정일에 전화를 해서 구매자가 자리에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조립식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매했고, 며칠이 지나 택배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날도 몇 군데의 택배 업체에서 전화가 왔지만 수업 중에 연락이 오는 바람에 전화를 받기 어려웠다. 수업이 끝나고 택배 기사한테 문자를 보내려는데 몹시 어이없는 문자가 와 있었다. 그 문자 내용은 “택배 문 앞에”라는 것이었다.

택배 기사는 본인이 건 전화 한 통을 받지 않았다고 수취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택배를 임의대로 현관문 앞에 놓고 그냥 가버린 것이다. 이게 배송인지 투기인지 의아했다. 물건을 행여 누가 가져가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고, 안전하게 집 안에 들여놓기 위해 일과를 빨리 끝마치고 바로 귀가를 해야 했다.

다행히도 배송된 물품이 훼손되거나 분실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택배도 엄연한 서비스인데 택배기사의 일방적인 태도에 화가 났다. 뿐만 아니라 비형식적인 문자의 형태에 무례함을 느꼈다. “택배를 문 앞에 놓고 갑니다” 같은 완전한 문장도 아닌 “택배 문 앞에”라는 다섯 글자를 보고 있자니 부아가 치밀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소비자가 많았다. 심지어 택배기사가 일방적으로 택배를 놓고 가는 바람에 도난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배송업체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족 사례를 수렴해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저 빠른 배송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물건을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소비자는 배송 과정 시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수령하지 못 할 경우 택배 픽업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물품 수령자를 확인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택배 운송장 작성 시 물품 목록과 물품 가격, 운송물의 중량 등을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분실이나 파손 등으로 배상을 적정하게 받으려면 운송장에 발송 물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향후 파손 등 분쟁 발생 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문제 발생 시 발송점이나 도착점, 본사 등에 분실사실 등을 신속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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