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설관리공단, 가족친화경영 성과 발표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겪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주도권을 갖고 근무 방식을 개선한 결과, 업무 만족도는 물론 생산성도 크게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우수기관 인증을 받은 의정부시설관리공단(이사장 노만균, 이하 관리공단)이 지난 24일 개최한 가족친화포럼에서 가족친화경영을 도입으로 거둔 성과를 소개해 기업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공단 사례를 발표한 이민교 계장의 말처럼 “보수성이 강하고 조직문화가 경직된 지방공기업”이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을 보면, 가족친화경영이 그저 조직의 성과를 저하시키거나 인사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반대의 결과도 얼마든지 가능해보였다.
의정부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012년 기관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직원과 가족, 고객이 행복한 행복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가족친화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나아가 ‘인증용’으로 그칠 수 있는 제도와 규율을 직원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게 2개 부서에 시범 적용했다. 공단은 가족친화경영을 일과 삶의 균형으로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면 고객 만족도 향상된다는 믿음에 근거해 접근했다.
먼저 도로 청소를 담당하는 노면청소차부서에서 직원 7명이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했다.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방식에서 8시 출근 5시 퇴근으로 변경했다. 청소를 한 시간 일찍 시작해 시민들의 출근길이 보다 쾌적해지고, 직원들은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시간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다. 시행 결과 예상대로 시민들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업무 열정에 긍정적 외부효과도 발생
공단 측이 더 놀란 것은 이런 변화로 의도하지 않은 외부효과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노면청소차 직원들이 아침 9시에 퇴근하는 가로 환경미화원 부서와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해져 협업이 이루어졌다. 새벽에 청소를 마친 환경미화원들이 노면청소차 팀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청소해야할 지점을 알려주면 청소차가 그곳부터 신속정확하게 청소를 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근무시간을 바꾸기 전엔 두 부서 간의 정보 교류가 전혀 없었다. 협업을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연이라고 할 수도 없다. 직원들이 일에 대한 권한이 늘어나면서 열정도 함께 커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또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부서도 가족친화경영을 적용했다. 장애인 콜택시를 운영하는 부서인데, 기존에는 2시간 전 콜택시를 예약할 때 빈 차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바로콜 제도를 도입했는데, 자칫하면 고객 만족을 위해 직원들의 희생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부서 직원들이 주도해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 근무 방식을 개선시켰다. 특히 다들 기피하는 야간운전 근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야간 근무자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임으로써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다. 또 대기하는 직원과 미배치 차량이 줄고, 시간 외 근무도 감소해 예산이 절감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 시차근무를 하는 여성 상담원 3명의 근무시간을 고정하는 대신 한 명을 증원해 육아와 가사를 배려했다. 이들 중 밤 10시까지 근무하는 상담원의 경우 6·7세 자녀가 4시에 유치원에서 마친 후 사무실로 와서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데 다른 직원들이 모두 동의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얻은 시설관리공단은 가족친화경영의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 시범 실시했던 2개 부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후 평가해서 이를 회사 전체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