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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 정상회담으로 통일교육과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어린이어깨동무’(어깨동무)가 작년부터 실시해온 ‘평화교육’에 대한 사회와 언론의 시선이 남다르다.

초등학생 대상으로 북한사회의 문화, 제도적 특징을 살펴보고, 통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해보는 평화교육 프로그램은 그간 ‘반공 이데올로기’에 민감했던 한국 사회 분위기때문에 적지 않은 오해를 받아온 것이 사실. 몇몇 언론에서 왜곡된 보도가 나가기도 해 곤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어깨동무에서 실시하는 평화교육이 각 교육기관들에게 통일교육의 모범이 되고 있고 여러 언론사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새삼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어깨동무의 평화교육은 '자율학습시간 활동 프로그램'과 '학교재량시간 활동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있다. '학교재량시간 활동 프로그램'은 담임교사가 자신의 반에서 한 학기동안 시행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어깨동무에서 교육안을 제공하고 담임교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일상의 평화, 남북의 평화, 지구촌의 평화, 생태의 평화라는 4가지 소재로 묶어 ‘북한사회·문화 이해하기’, ‘생태계는 왜 아플까요’, ‘우리는 함께 살아요’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이다.

'자율학습시간 활동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로 꾸려진 어깨동무 평화교육 교사들이 직접 초등학교로 출장해 진행한다. 모두 2주에 걸쳐 실시되며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기’를 배우는 1단계를 거치고 나서 2단계인 ‘북한 사회를 이해해요’로 들어간다. 어깨동무가 이런 ‘순서’를 마련한 것은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문화적, 정서적으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세대로 성장해야 만이 평화롭게 발전하는 통일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북한과 통일이라는 주제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북녘의 사회, 문화, 언어를 공부하는 어깨동무의 2단계 교육은 ○×퀴즈로 시작한다. “북한은 문화재를 김일성 1,2,3호로, 김정일 1,2,3호로 구분해 이름짓고 있다”, “북한에는 지하철이 없다” 등등...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듣던 말과는 달리 “북한도 남쪽과 같이 문화재를 국보와 보물로 구분하여 귀하게 보존하고 있다”, “북한의 지하철 착공은 남한보다 앞선 1961년이었다” 등의 설명을 듣고 나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놀란 표정을 짓곤 한다. 그러면서도 자료사진에 김일성 전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보이면 ‘우우’ 하고 야유를 보낸다. 이미 깊게 자리잡은 선입관때문이다. 외래어를 우리말로 표현하는 북한 말을 배우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촌스럽다, 유치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쉽다.

북한사회에 대해 ‘더럽고 낙후된 곳’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객관적인 시선을 던져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바로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는 무비판적으로 외래어를 사용하는 우리의 태도를 짚어주면서 ‘통일된 이후에 외래어를 어떻게 우리말로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중요한 것은 지식을 강요하지 말고 아이들 스스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수업을 마친 후에 각자의 느낌을 적어내는 설문지에는 “북한에 아무 것도 없는 줄 알았다”, “평양에 105층 건물이 있다니 놀랍다”는 등 ‘의외’라는 반응이 상당수다. 어깨동무에서 평화교육을 담당하는 최혜경 간사는 교육과정 중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갑갑함이죠. 아이들에게도 ‘우리는 소, 쌀도 보내는데 쟤들은 전쟁만 한다더라’ 식의 고정관념이 심합니다. 돌아오면서 마음이 늘 무거워요”라 전한다.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는 지난 96년 이래 공동육아연구원과 한겨레신문사가 뜻을 같이 하면서 펴온 일련의 캠페인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평화교육뿐 아니라 ‘통일한마당’, ‘새천년 어린이선언’ 등 어린이들의 마음을 여는 행사와 북쪽 어린이들을 위한 식품 및 의약품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신청 및 문의; (02)743-7941∼2(담당: 최혜경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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