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인증 사후컨설팅’ 주제로 가족친화포럼 열려
오는 2017년부터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가족친화인증이 의무화된다. 또 지난해까지 1363개 기업이 자발적으로 인증을 완료하는 등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에 가족친화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고 구체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2016년 제1차 가족친화포럼’을 24일 개최했다.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가족친화인증기업·기관의 임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기업들이 가족친화인증제도의 내용은 잘 알고 있지만, 문제는 정말 그렇게 실행할 수 있느냐이다”라고 전제하고, “특히 중소기업은 어려움이 많고, 예기치 않은 업무 손실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족친화경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해 우리 사회에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수 있고 저출산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석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이사장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가1300여개에 달하면서 사전컨설팅과 함께 사후컨설팅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인증 후 컨설팅 효과 제고방안과 우수 사례가 기업과 기관의 경영문화 혁신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포럼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가족친화경영은 일·가정 양립과 조직 효과성 향상 함께 추구해야
경희대 구자숙 교수는 가족친화인증제도를 받았음에도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거나 가족친화경영을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의미부여를 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일·가정 양립과 조직 효과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친화경영의 성공 사례로 시간의 효율적 사용으로 근로시간 감소와 조직 성과향상을 동시에 달성한 제록스사의 경우를 들었다.
노사발전재단 강혜정 박사는 "가족친화경영의 핵심은 일·가정의 양립과 업무 효과성을 높이는 논의를 경영자가 아닌 일반근로자들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서원들이 집단적인 논의를 통해 개개인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나가고 동시에 부서 성과를 높이는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 대면 시간이 줄기 때문에 부서장의 리더십이 통제가 아닌 권한 위임과 동기부여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외에도 실제 가족친화인증 우수 기업으로 의정부시설관리공단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민교 계장은 보수성이 강한 지방 공기업에서 가족친화경영을 도입하고 사후 컨설팅을 받아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개선됐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 개선을 통해 업무의 질 향상과 예산절감이 실현된 성과도 제시해 다른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포럼을 운영하는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친화지원센터 하유미 팀장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인증을 문의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선발을 통해 무료 사전·사후 컨설팅을 제공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