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프랑스 대사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공식행사
장-샤를 드 까스텔바쟉 네온 설치미술 작품 ‘King of Signs’ 전시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인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67)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에 네온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작품 ‘King of Signs(언어의 왕)’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펼쳐진다.
이 작품은 금색 철골과 네온 막대로 만든 폭 7.26m, 높이 9.6m의 육면체가 세종대왕 동상을 둘러싼 모습이다. 상부 각 꼭지점엔 까스텔바쟉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4가지 기호가 설치된다. 조명을 켜면 세종대왕 동상이 은은한 빛에 둘러싸여 공중으로 부상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까스텔바쟉은 국내 에이전시 아트딜라이트를 통해 “개인적으로 한글의 디자인과 실용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놀라운 문자 체계를 발명한 세종대왕을 향한 경의이며 예술적 오마주”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젊은이들이 눈과 마음을 열고 꿈을 위해 행동할 때 세종대왕처럼 위대한 위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작품 점등식은 24일 오후 7시 열린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세종대왕 동상의 원작자 김영원 전 홍익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쟉은 프랑스 출신의 패션디자이너이자 예술가다. 아방가르드의 선구자라 불리는 그는 지난 40여 년간 패션, 미술, 가구, 건축 등 분야에서 전위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을 장식한 거대 벽화와, 1997년 교황과 추기경들이 입었던 다채로운 색상의 특별 미사 예복도 까스텔바쟉의 작품이다. 유명 팝스타 비욘세, 마돈나, 레이디 가가 등도 그가 만든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아시아 첫 전시회를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