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감행을 선언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긴급기자회견’에서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부산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나서는 등 영화제에 대한 노골적 간섭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시의 소유물이 아니다. 철저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자문위원으로는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방은진, 이미연, 정윤철, 김대승 감독,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김조광수,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등이 있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조직위원장 사퇴 즉각 실행,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철회와 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간섭 중단, ▲영화제를 훼손한 일련의 잘못을 인정·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이은 영화제작가협회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대표, 고영재 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안병호 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안영진 프로듀서조합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과 ‘뉴커런츠’ 부문에 참여했던 영화감독들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