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결혼해서 8년째입니다. 맏며느리지만 직장을 다니다보니 시부모님도 많이 이해 해 주셔서 고부간의 갈등은 별로 없이 살아왔습니다. 문제는 시누이입니다.

저와 2살 차이로 매사에 자신과 저를 비교하고 샘을 냅니다. 이번에도 시아버님 생신 일로 다소 얽힌 일이 생겼는데 시누이가 나서서 저를 욕먹게 만들었습니다. 분하고 억울해서 남편과 부부싸움을 해지요. 남편은 평소에도 저보다 시누이 말을 더 믿고 편을 들어서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전업주부인 시누이는 은근히 남편을 부추겨서 제가 살림을 소홀히 한다고 여기게 만들곤 하지요. 같은 여자이지만 그럴 땐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사회생활을 안해서인지, 단지 제가 미워서 그러는지 뭐든 남편은 옳고 저는 틀리다는 식입니다. 그 동안 참으면서 잘 지내려 해왔는데 차라리 대놓고 싸워버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답:

시부모와의 직접적인 관계만큼 시누이나 다른 시가족과 문제를 갖고 사는 아줌마도 많습니다. 비슷한 연령 대에 가정에 대해서 공감하는 요소가 많음에도 서로 다른 위치라 하여 반목하고 불화가 있다는 것을 자신들도 의아해할 것입니다.

한 가지는 시누이가 시모친과 동일한 입장으로 올케에 대해서 우리 집의 귀한 아들을 뺏어간 약탈자라고 생각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시부모와 갈등이 있을 시 시누이가 주로 올케를 타박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다른 경우는 능력 면에서 누가 더 낫고 잘 하느냐에 집착하는 경쟁 심리가 잇습니다. 단순히 같은 여자끼리 비슷한 환경이기때문에 더 잘 비교가 된다는 것 외에도, 형제요 남편인 한 남자에 대한 경쟁도 되는 것이지요.

특히 남편의 어머니에 대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손위 시누이에도 연장된 경우는 부인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누이와 연결되고 결합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는 셈입니다.

물론 올케인 아줌마 쪽에서도 성숙한 태도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셔야 할 것입니다만, 시누이나 시가족이라면 의례 어려워하고 모셔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도 많습니다. 자신이나 친정보다 시가가 더 높다는 잘못된 관념은 버려야합니다.

시누이에도 같은 여자로서의 동질감과 공감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조은희/프로이드정신과 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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