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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작년 6월 14일에 창립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회장 신수연)가 1주년을 맞았다.

창립 일을 여성경제인의 날로 정하고 지난 14일부터 4일 동안 ‘2000 여성 기업 우수상품 및 창업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법적 단체로서의 뿌리내리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1년 예산 5억, 정부위탁사업까지 합치면 84억 여 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여경협은 여성기업지원 종합창구로서 다각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69개 공공기관에서 7천억원 규모의 여성기업 물품 구입을 비롯해 신규사업으로 92억원의 예산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또한 4백억원을 들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으로 올해 1백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예비 사업가를 길러내는 창업보육센터 운영사업이다. 여경협이 중소기업청의 위탁을 받아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테리어, 디자인 등 지식 정보화 업종 중심으로 예비 여성사업가를 길러낸다는 것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현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수원, 창원 등 6개 도시에 설치되어 운영 중인데 서울여성창업보육센터의 경우 18개 업체가 입주, 이미 독자적인 사무실을 차려 독립한 여성도 있다. 경제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한 기업가도 생겨났다.

‘바람이 불어도 벗겨지지 않는 모자’를 특허낸 포미나 패션 전용진 사장은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정부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년에 두차례 시행되는 해외시장 개척단의 성과도 일단 첫 출발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일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현지 연수를 다녀온 결과 대일 수출에 물꼬를 튼 것은 물론 교포 여성기업인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반면, 올초 여경협 일부 회원들이 신수현 회장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냄으로써 내부 불협화음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장영신 초대회장이 정계에 진출하면서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된 신수연 코리아스테파 사장의 자질 논란과 회장선거시 절차상 문제를 들어 급기야 법정소송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신수연 회장의 소송관련 공식 인터뷰는 이루어지지 않은 채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이어서 많은 여성기업인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여성경제단체로서 예비여성사업가 배출의 요람이자 여성기업인들의 종합지원창구로서 여경협에 대한 기대는 크다. 신수연 회장은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식에서 여성기업이 신기술 개발, 생산성 제고, 품질향상 및 판로개척을 통한 경영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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