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부모로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 ‘부모교육’을 확대한다. 최근 인천·부평 아동학대 사건 등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드러난 상황에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한 ‘부모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기준 지난해 발행한 아동학대의 83.6%가 부모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전에 부모들이 부모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월 1회 상설 부모교육도 운영한다. 또 교육청과 연계해 초·중·고등학교 신학기 학교설명회나 학부모연수 등 학부모가 모이는 기회를 활용한 부모교육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부모교육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시 순위가 같으면 부모교육 이수자에게 가점을 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영유아보호법 시행령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가족종합포털인 서울시 패밀리 사이트를 신설해 온라인 부모교육을 하고, 부모 커뮤니티 등 서울시 지원사업에 부모교육을 의무화한다.
올해부터 서울 시내 15개 자치구(중구, 성동, 광진, 강북, 도봉, 서대문, 양천, 금천, 동작, 송파, 관악, 성북, 서초, 강남, 영등포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서울 가족학교’를 통해 연간 부모교육이 진행된다. ‘서울 가족학교’는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무료로 제공해 온 가족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아동·청소년기 자녀 부모교실이 신설됐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선 다양한 가족유형별 부모교육을 시행한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민방위 훈련 1~4년 차 참가자를 대상으로 부모교육도 시행된다.
또 부모 커뮤니티, 공동육아 활성화 사업, 임산부·영유아 건강관리사업 등 서울시 지원사업 대상부터 부모교육을 확대한다.
김명주 서울시 가족담당관은 “자녀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부모교육의 핵심”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부모가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