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슈에 목소리 내는 10대 페미니스트 아이콘 15명
10대 페미니스트, 말랄라 유사프자이 외에도 많다
인터넷 세상에서 태어난 요즘의 10대들은 과거 세대와는 달리 일찍부터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페미니스트 진영에서도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전파하는 10대 페미니스트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뉴스사이트 ‘버슬’(bustle.com)은 최근 주목할 만한 10대 페미니스트 아이콘 15명을 선정 발표했다.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는 여성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시에 페미니즘 이슈에 대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당찬 10대들을 소개한다.
할리우드 전반에서 양성평등을 요구하는 여성 배우와 스태프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10대 여배우들의 활약도 늘어나고 있다. 영화 ‘헝거게임’의 루 역으로 낯익은 아만들라 스탠버그(17)와 TV시리즈 ‘걸 밋츠 월드(Girl Meets World)'의 로완 발란차드(14),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아리아 스타크 역으로 알려진 메이지 윌리엄스(18)가 대표적 인물이다.
자신이 바이섹슈얼임을 밝히고 “미국인들이 흑인문화를 사랑하는 만큼 흑인들을 사랑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스탠버그는 ’동세대에서 가장 선동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블란차드는 인스타그램에 “’화이트 페미니즘‘이 유색인종 여성과 트랜스젠더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자각하면서 페미니즘과 LGBT 운동에 뛰어든 이들도 있다. 10대 트랜스젠더를 다룬 리얼리티 쇼 ‘나는 재즈에요(I Am Jazz)’로 잘 알려진 재즈 제닝스(15)는 6세 때 바바라 월터스의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혔던 인물이다.
배우 조니 뎁과 바네사 파라디 사이에서 태어나 모델로 활동 중인 릴리 로즈 뎁(16)은 지난 해 8월 스스로를 '성적으로 유동적(sexually fluid)'이라고 공개하며 LGBT 운동의 또 다른 대변인으로 등장했다. 17세의 트랜스젠더 릴라 페리는 자신의 학교에서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게 해 달라는 발언으로 지역 학부모들의 거센 반대 시위를 맞으며 학교 내 트랜스젠더 이슈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버슬은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 중 많은 수가 개인적으로 활동할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0대 온라인 매거진 ‘루키’(rookiemag.com)가 있다.
타비 게빈슨(19)이 2001년 15세 나이에 시작한 10대를 위한 페미니스트 웹사이트 ‘루키’는 여성 문제 전반에 대한 이슈를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문화운동 ‘아트 호(Art Hoe)'로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사진작가 마르스(15)와 흑인이자 성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눈길을 끄는 일러스트레이터 미트수카 베리(15) 등이 ’루키‘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며 앞서 언급한 블랜차드나 2013년 데뷔와 함께 9주 연속 빌보드 싱글차트를 점령하며 톱스타가 된 뉴질랜드 가수 로드가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것도 루키와의 인터뷰에서였다.
그 밖에도 안티 성희롱 메시지를 전하는 트위터 계정 '걸스 어게인스트(Girls Against)'를 운영하는 5명의 17세 소녀들, 배우 윌 스미스의 딸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표현의 자유와 섹슈얼리티, 사랑 등 다앙한 이슈에 대해 발언하며 화제를 모은 윌로우 스미스(15), ‘페미니스트’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다가 교장에게 글씨를 가리라는 명령을 받고 이를 공표하여 영웅이 된 소피 토마스(13), 조혼의 위기에서 탈출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던 비극의 주인공인 아프가니스탄 소녀 소니타 알리자데(18)도 10대 페미니스트 아이콘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