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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의 적극 구애에 이끌려 다녀요”

6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호암아트홀서 공연 중인 여성국극 '춘향전

'에서 이도령 역을 맡은 이등우씨가 큰 인기를 끌어 화제다. 이미 세

대 별로 팬클럽(옥당회)도 만들어진 상태. 국극 경력 7년 차의 중견 배

우 이등우씨는 우연히, 아니 어쩌면 필연적으로 국극과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 때 임춘앵 선생이 나오는 여성국극을 봤는데 감동받아 ‘나

도 장성하면 남자역할을 멋지게 해야지’결심했었어요. 그런데 국악예

고에 들어가니 창극과가 없더라구요. 판소리를 전공으로 택했지만 미

련이 남아 선생님들께 건의했죠. 연극과를 만들어달라고. 그리고 우리

가 연극을 하겠다고. 선생님은 어린 너희가 연극은 무슨 연극, 하셨는

데 내가 사람들을 모아서 창악반을 만들었죠. 그리고 처음 공연한 연

극이 '춘향전'이었어요. 거기서 방자 역할을 했는데, 내 이름을 모르

는 사람들도 방자라고 다들 알아봤죠.”

그때부터 국극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이등우씨가 국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더 후의 일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던 이등우씨는 개인적

으로 알고 있는 여성예술국극협회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국극을 함

께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어 거절했다. 그러기를 몇 차례. 나중에는 미안하기도

하고 마침 방학 때라 “주연도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춘향전'의

방자 역을 맡았다. 그 때가 93년.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 신이 났다. 그후 '안평대군'(안평대군 역), '황진이'

(벽계수 역), '왕자호동'(개루장군 역), '진진의 사랑'(임춘앵 역),

'윤동주 일대기'(윤동주 역) 등 여러 작품에서 대부분 남자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성격상 박력있고 힘있는 남자 역이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국

극은 남자역을 잘 해야지, 안그러면 시시해져요. 안타까운 것은 제 체

구가 좀 작다는 것이죠. 소리는 동편제를 전공해서 시원시원한데 체격

이 작아 안타깝죠.”

그가 이번에 연기하는 이도령은 이전 것들과 성격이 많이 다르다. 예

전에는 춘향을 리드하는 점잖고 어른스러운 이도령이었다면, 이번에는

적극적인 춘향에게 이끌려 상사병을 앓는 앳된 도령이다. 여대생들로

이루어진 젊은 팬들은 “훨씬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젊은 세대도 일단 공연을 한 번 보면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사실 우

리 것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여성국극을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려요. 저도 늘 밑거름이 되어 후배들을 키우고 여성국극

이 세계적인 예술상품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마음가짐

으로 무대에 섭니다.” (02)790-5564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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