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득만으로 빚을 갚기 어려운 이른바 ‘한계가구’가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4년간 한계가구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3월 기준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1072만 가구의 14.7%인 158만 가구로 추산됐다. 이는 한국은행,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이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 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이고, 처분 가능 소득 대비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중이 40%가 넘는 가구를 말한다.
2014년 3월 150만 가구였던 한계가구는 1년 사이 8만 가구가 늘었다. 이 가구들의 금융부채 합계는 작년 3월 기준 279조 원으로 1년 전(252조 원)보다 27조 원이나 늘었다. 전체 금융부채에서 한계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3.3%에서 지난해 34.7%로 증가했다.
지난해 한계가구의 평균 금융부채는 1억 7706만 원으로 2014년의 1억 6826만 원에서 5.2%(880만 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비 한계가구 평균(3085만 원)의 5.7배다.
한계가구는 경기 둔화, 부동산 가격 하락,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상황이 변하면 실물자산을 팔아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위험군으로 꼽힌다.
변지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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