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예비후보로 재선 도전
여가부 장관, 정무수석 거쳐
“당정청 경험은 당의 자산”
‘포스트 박근혜’ 별칭,
40년 살아온 서초서 통할까
“국립중앙도서관, 대법원, 예술의 전당이 있는 서초는 한국의 두뇌이자 양심, 심장으로 새 서울의 중심으로 자라왔다. 서초를 대한민국 ‘선진화 1번지’로 만들겠다.”
1월 26일 서울 서초구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조윤선(50) 새누리당 서초갑 예비후보는 연일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은 별로 없어보였다. 하루 20곳쯤 다닌다는 그는 “전천후로 잘 먹고, 잘 잔다. 5분 알람을 켜놓고도 잘 잔다”며 스스로를 ‘강골’이라 표현했다. 서초갑은 20대 총선의 핫플레이스다. ‘진박’ 대 ‘원조친박’의 맞대결로 언론에 회자되며 누가 공천권을 거머쥘지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요즘 출근길 아침인사 선거운동에 한창이다. “4년에 딱 한 번 쓸 수 있는 표를 달라니 책임감이 막중하다. 주민 무서운 줄 아는 의원을 만드는 단련의 시간 같다.” 그러면서 “초등 3∼4학년 아이들이 나를 가리키며 ‘서초의 딸’ 하더라. 수식어가 먹힌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17대 때 당에서 서초갑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젊고 경험이 일천해서 고사했다. 18대 땐 현역 여성의원이 있어 나서지 않았다”며 “이젠 준비를 마쳤다. ‘이런 국회의원 처음 봤다, 조윤선에게 이야기하니 속시원하다’는 말을 듣는 의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모든 정치는 지역정치’라는 말에 공감한다. 문명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도 정치인은 연고가 있는 곳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조언하더라. 구반포로 이사 온 후 40년 간 살아온 서초는 나를 키워준 뿌리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입법부와 행정부, 청와대를 두루 거친 점을 꼽았다.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당선인 대변인으로 공약을 스크린하고 후보를 국민에게 알렸으며, 정권 출범 과정을 함께 했고,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당정청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 노하우가 당의 자산이라는 자신감이다.
“고속터미널·경부고속도로 주변 교통체증 해결이 관건이다. 터미널 주변 복합단지 개발과 방배동 상권 활성화, 잠원 지역 고교 유치도 숙원 사업이다. 특히 서초의 열악한 보육 환경을 개선하겠다. 서초갑 보육수급률은 48.5%로 서울시(90.3%)보다 턱없이 낮다. 심지어 방배본동과 반포본동은 국·공립어린이집이 없다. 여가부 장관 재임 당시 직장어린이집 규제를 완화하고 설치비 지원을 인상해 많이 확충했다. 이 경험을 살려 보육시설을 늘리는데 주력하겠다.”
포털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조윤선 장관의 아름다운 미소를 생각하며’라는 피아노곡이 먼저 뜬다.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키는 맑은 웃음이 대중적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 했을 법하다. 이런 장점 덕에 ‘1000일 대변인’ ‘3선 대변인’ 기록도 세웠다. ‘최초’ 기록도 그의 자산이다. 김&장법률사무소 첫 여성 변호사, 첫 공당 여성 대변인, 첫 여성 정무수석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여가부장관 재임 당시 ‘잘한 장관 2위’ ‘신임 사무관 지원 부처 1위’ ‘국정과제 평가 전 부처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언론에선 그를 ‘포스트 박근혜’로 부른다. 그는 “여성 정치인으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준데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신년하례식 때 만난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격려를 해줬느냐고 묻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눈웃음이 얼굴에 활짝 피었다. “김희정 장관이 나를 ‘서초의 딸’이라고 말해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엄청 웃었다. (박 대통령이) ‘지역 다녀보니 어땠느냐, 끝까지 건강에 유의하라’고 하시더라.”
∆1966년 서울생 ∆세화여고‧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석사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18대 국회의원(비례) ∆새누리당 제18대 대선 중앙선대위‧당선인 대변인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