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입후보자 1267명 중 169명… 13%에 그쳐

일본에선 6월25일 중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성의원

들의 수엔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 입후보한 여성

은 총 후보 1천2백67명 가운데 1백69명, 13%에 지나지 않는다. 여성후보

의 비율을 정당별로 보면 사민당 29%, 공산당 25%, 공명당 22%순이며

여성후보의 비율이 가장 낮은 당은 여당인 자민당으로 2,6%이다. 일본에

서는 여당이나 보수 정당일수록 여성후보의 비율은 낮아진다. 반면, 야당

들은 당세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성후보를 내세우며 그런 경향은

특히 지방의회에서 현저하다.

일본의 경우 여성이 정치가가 되는 과정에는 몇가지의 전형적인 패턴이

있다. 하나는 오랜 정당활동을 통해 정치 리더가 되는 직업 정치가형이

다. 공산당이나 구사회당, 공명당-현재는 자민당과의 연립 여당-등 야당

에 많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라는 종교집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하는 특수 정당

으로 종교단체 신자라는 확실한 고정표가 있고 신자에는 특히 여성이 많

기에 여성후보가 당선되기 쉽다.

두번째 패턴은 부친이 정치가이거나 또는 정치적인 보스와 연결돼 정치

가가 되는 2세 또는 후광형이다. 2세 의원들이 특히 많은 것은 일본 정

치의 특색 중 하나인데 여성정치가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도 2세 후보 즉 세습후보가 많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후보자는 얼마 전 타계한 오부치 전 수상의 딸인 오부치

유우코다. 유우코의 경우 아버지가 만든 공고한 후원회가 있고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겠다고 나온 그녀에 대한 동정표도 있기에 무난히 당선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츠시마 히로코는 정신과의사 출신의 신

인이다. 그의 부친은 자민당의 현역 참의원이지만 미츠시마는 야당인 민

주당에 입후보, 부친과는 무관한 정치 노선을 택했다.

그녀가 지연, 혈연, 학연도 전혀 없는 도치기에서 출마하게 된 것은 같

은 선거구에 후나다 하지메라는 자민당의 실세가 나오기 때문이다. 후나

다는 대대로 정치가 명문집안에 태어난 세습의원이지만 아나운서 출신인

동료 여성 국희의원과 불륜 끝에 전부인과 이혼, 그 여성의원과 재혼하

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이미지가 실추된 상대방 후보에 대한 전략 차원

에서 참신한 여성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여성이 이길 수 있는 후보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변화이

지만, 여성유권자의 대변자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정치가가 얼

마나 있는지, 이번 선거로 여성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힘을 갖는 여성

정치가가 얼마나 탄생될는 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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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마 이쿠미/ 일본통신원 ikumi-k@hi-ho.ne.jp 동지사대 박사과정(여

성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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