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엄마'의 자연주의 출산과 육아 14 모유 수유 ③

“커피를 참을 수 없어 모유수유 중단 했어요”, “모유수유를 하면서 살이 쪘어요”, “수유를 끊고 다이어트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모유수유를 그만하려고 하는 엄마들이 많이 하는 말입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가려야 할 음식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모유수유 성공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유 중 식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젖양이 늘어나려면 밥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기가 젖을 자주 먹어야 합니다. 엄마체중이 정상범위라면 임신 중에는 수유를 대비하여 보통 5kg 정도 축적하므로 식사량을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목이 마르면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지요. 다만 출산 후 수유부의 평균 열량섭취량이 권장량의 75%(2000kcal)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좀 많이 먹는다고 느껴지는 것이 실제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는 산후 다이어트에 정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힘들게 운동하고 식이를 제한하지 않아도 오로지 모유수유만으로도 빠집니다. 모유수유를 하면 살이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안 빠진다면 필요 섭취량보다 더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육아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푼다면 살이 찔 수도 있습니다. 

 

울산시간호사회가 주관한 제7회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에서 엄마들이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울산시간호사회가 주관한 제7회 건강한 모유 수유아 선발대회에서 엄마들이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모유수유 중에 질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지만 아기와 산모에게 문제가 없다면 제한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유수유를 오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유수유중인데 라면을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먹는 지방량이 늘어나도 젖으로 나오는 지방량은 변화가 없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아기가 지방을 많이 먹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방의 종류에는 영향을 줍니다.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식사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산모들이 미역국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말을 듣고 고민하는 산모가 있었습니다. 산모뿐 아니라 미역을 먹는 나라 자체가 드물긴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산모들은 산후 첫 주에 3300㎍ 이하의 요오드를 섭취하나 젖으로 분비되는 양은 24㎍ 이하에 불과합니다. 산모가 싫어하지 않는 한 미역국을 제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역국은 모유촉진 효과가 있고,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비만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엄마의 음식에 따라서 아기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지만 있습니다. 유제품, 콩, 밀, 댤걀, 땅콩, 옥수수 종류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만약 의심이 확실하다고 느껴지면 2주 이상 끊어서 살펴야 합니다. 유제품의 단백질은 섭취 후 엄마 몸에 2주 정도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의원에 내원 해 주로 고민을 상담하는 부분이 카페인, 커피입니다. 카페인은 수유부가 먹어도 안전한 음식에 속합니다. 젖으로 나오는 카페인은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최고농도에 도달하고 엄마가 섭취한 양의 0.06%~1.5%로 매우 낮지요. 과한 카페인은 아기에게 과자극되어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아기의 건강정도나 카페인 분해 능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아기를 살피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벅스 커피 숏사이즈 1~2잔정도면 괜찮은 편입니다. 

 

소량의 술은 괜찮지만 아무래도 주의해야 합니다. 엄마가 마신 양의 2%이하가 혈중 및 모유 중 알콜 농도가 되며 엄마가 많이 마실수록 젖으로 나오는 양이 많아지지요. 3개월 미만 아기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성인의 절반수준이니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술은 3개월 이후가 적당하며 맥주 한캔 이하로 조절하고 마신 후 3시간이후 수유합니다. 분해가 되기 때문에 짜낼 필요는 없습니다. 가급적 식사나 안주를 먹어서 알코올 흡수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얼마 전 출산한 지 7개월 된 엄마가 내원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첩약처방을 하려고 수유 여부를 확인했더니 모유수유중이었습니다. 이 무렵이 고비입니다. 젖을 떼라는 압박도 들어오고 가끔 하던 술 한잔 생각이 절실합니다. 이제 술 한 잔 씩은 해도 된다고 하니 부부가 어찌나 기뻐하던지. 이제 아기 재워놓고 한 잔 해도 되겠다면서 좋아하시네요. 

모유수유를 한다고 해서 커피와 술을 섭취가 절대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아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기와 엄마의 상태를 봐 가면서 식이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권소라 원장은 대한형상의학회 정회원으로 학회 편집위원과 동의보감연구회 교수를 역임한 10년 차 한의사다. 가정분만을 통해 아이를 출산하고, 자연주의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전문적인 모유수유 상담을 위해 국제인증수유상담가(IBCLC) 자격도 취득하고 있다. 현재는 경상남도 진주시 신안동에서 본디올 호두나무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hod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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