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위안부 소녀상입니다.”
“저를 알아보는 분들은 많지만, 머리카락부터 발뒤꿈치까지 제 몸 곳곳에 새겨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희망까지 보신 분들은 많지 않지요.”
살짝 들린 발뒤꿈치
“저는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왔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향에 제대로 발을 붙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의 그림자는 할머니가 되어버렸지요.”
“하얀 나비로 환생할 수 있다면 훨훨 날아 한을 풀고 싶어요.”
“제 머리는 댕기가 아니라 거칠게 깎인 단발머리예요.”
“가족과 강제로 이별해 찢겨나간 제 마음처럼요.”
“제 어깨의 새는 파랑새랍니다.”
“이 파랑새가 저와 저를 기억해주시는 여러분을 이어주고 있지요.”
“법적 배상은커녕 제대로 된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일본 정부 때문에 주먹 쥔 손을 펼 수가 없군요.”
“위안부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된 후에도 우리의 아픈 역사를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게 저는 이 자리에 계속 앉아있을게요.”
이미지 제작 = 박규영 웹디자이너 (pky789@womennews.co.kr)
여성신문 뉴미디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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