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자 공개 파문’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참석한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 하례식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축구협의회 의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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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여성신문

1년여 전에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쿡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커밍아웃했다. 그는 미국의 한 경제주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난 수 년 동안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이미 대부분의 동료들은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전 세계 핍박받는 성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당시 미국 언론들은 ”팀쿡은 전임자 잡스라면 절대하지 않을 방법으로 미국을 변화시켰다“라며 비교적 우호적으로 팀쿡의 커밍아웃을 논평했다.

팀쿡이 밝힌 커밍아웃의 진짜 이유를 미국 국민들이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동안 이에 부합하는 일관성 있는 행동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에이즈 예방, 기후 변화, 인권 등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했고, 또 1조원에 달하는 그의 전 재산을 전액 기부한다고 이미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한 언론사를 통해 터져 나온 우리나라 재벌 총수의 불륜과 혼외자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본인 스스로 자연인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를 밝히고 결자해지하려 한다”고 했으면 다른 재벌가처럼 변호사를 통해 부부가 해결하면 될 일을 왜 전 국민에게 통고하였는가에 있다. 본인은 빨리 고백해 털어버리고 그룹 경영에 매진하려 한다고 했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커밍아웃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시가총액이 무려 2조3000억 원이 증발해버렸다고 한다. 결국 그의 바람과는 반대로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주고 말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자산 총액 기준 재계 서열(2015년 기준)을 보니 SK는 152조원을 넘어 재계 3위였다. 이 순위는 대통령이 재계 총수 간담회 등을 할 때 의전이 진행되는 순서를 의미하는 만큼 재계 서열 3위는 엄청난 자리인 것이다. 재계 총수 또는 재벌가 2, 3세들의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처신이 논란이 될 때마다 국민이 느끼는 상실감은 엄청나게 크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정권 차원에서 재벌 기업들을 키워주었는데도 재벌 오너들은 잘못된 특권 의식과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일탈적 행동을 자행하기 때문이다.

더욱 미래가 불안한 것은 창업주와는 달리 지금 경영 일선에 나선 재벌 2, 3세 대부분이 혹독한 경영 훈련을 거치지 않고 총수 자리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사회지도층 인사로서의 책무성이나 공인의 처신조차 익히지 못해 오너리스크는 항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SK그룹 총수의 사례만 보더라도 작고하신 선대 회장의 가치관이나 경영 철학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사건이기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재벌의 경영권이 승계되는 것에 국민 의식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고백 편지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솔직함”이라면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온 국민에게 전한 그 솔직함이 자신을 일찍이 아버지로 둔 세 자녀의 마음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팀쿡은 말했다. 동성애와 같은 사회적 편견에 대해 용감하게 커밍아웃한 공인들의 존재가 편견을 바꾸고 우리의 문화를 더욱 관대하게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커밍아웃을 했다고. 최 회장의 커밍아웃은 국민에게 무엇을 주고, 자신은 무엇을 얻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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